삼성전자가 글로벌 빅테크 기업 가운데 분기 영업이익 1위에 올랐습니다. 빅테크는 세계 시장을 주도하는 거대 기술 기업을 가리키는 말이고, 영업이익은 제품을 팔아 번 돈에서 원재료비와 인건비 같은 비용을 뺀 뒤 본업으로 남긴 이익을 뜻합니다. 이번 1위를 받쳐 준 것은 D램 호황과 HBM4였습니다.
D램 호황이 실적을 끌어올리다
D램은 컴퓨터와 스마트폰이 작업하는 데이터를 잠시 올려 두는 작업대 같은 메모리 반도체입니다. 이 작업대를 찾는 곳이 늘고 가격까지 오르면서, 삼성전자의 메모리 사업이 회사 전체 이익을 크게 끌어올렸죠. 삼성전자가 분기 영업이익 20조 원을 처음 넘어섰을 때도 D램이 그 중심에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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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름의 규모는 숫자로 보면 더 선명해집니다. 대신증권 등 금융권 분석은 올해 1분기 매출을 131조 원, 영업이익을 45조 원으로 추산했습니다. 지난해 한 해 영업이익인 43.6조 원을 한 분기 만에 넘어서는 수준이라는 계산이죠. 가격 쪽 사정도 있습니다. 모건스탠리는 올해 D램 평균 가격이 62%, 낸드플래시 가격이 75% 오를 것이라는 보고서를 내놓았습니다.
HBM4라는 다음 카드
AI 서버는 방대한 계산을 동시에 돌리는 기계입니다. 계산 속도를 높이려면 데이터를 빠르게 주고받을 메모리가 필요한데, 그 역할을 맡는 제품이 고대역폭메모리, 줄여서 HBM입니다. D램을 여러 층으로 쌓아 한꺼번에 오가는 데이터 양을 늘린 제품이라고 보면 쉽죠. HBM4는 그 4세대 제품입니다. 다만 HBM4가 실제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따로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메모리 값이 오르는 흐름에는 부담을 떠안은 쪽도 있습니다. HP 등 글로벌 PC 제조사들은 메모리 비용이 전체 부품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5%에서 35%까지 올랐다며 수익성 악화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다음 관전 포인트는 HBM4가 실제 매출에서 얼마나 큰 비중을 차지하느냐입니다. 앞으로 나올 분기 실적에서 HBM4의 기여가 어떤 모습으로 드러나는지가 이어서 볼 대목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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