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기간 미국 국채 금리가 크게 올랐습니다. 지난 23~25일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20bp(0.2%포인트) 올랐고, 2년물도 10bp 상승했죠. 미국 국채는 세계 금리의 기준이 되기 때문에 이 변화가 한국의 은행 대출금리, 주택담보대출금리, 신용카드 이자 같은 우리 일상의 금리들도 따라 올리게 되는 구조입니다.

주요국 국채 금리가 일제히 오른 건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기준금리를 높게 유지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가 강해진 탓입니다. 추석 연휴 기간 중동 지역 긴장이 재고조되고 국제유가가 올라가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자, 투자자들이 더 높은 금리를 받기를 기대하며 채권을 팔아치웠습니다. 같은 기간 독일과 영국의 10년물 국채금리도 각각 14bp, 13bp 올랐습니다.
한국은행 권민수 부총재는 28일 열린 시장상황 점검회의에서 "글로벌 국채 금리는 통화정책 기대 변화 등으로 상당 폭 상승하면서 국제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한층 높아진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한국이 받은 직접적 영향은 제한적입니다. 원화는 미 달러화 대비 0.1% 소폭 약세를 보였을 뿐이고, 한국의 신용위험을 나타내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도 25일 기준 23.6bp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권 부총재는 "국내 경제 펀더멘털(기초체력)은 양호한 모습"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나 앞으로는 변수가 많습니다. 미국과 이란 간의 협상, 주요국 재정 건전성 우려, 인공지능(AI) 산업 기대 변화 등이 어떻게 진행되는지에 따라 국내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이 더 커질 수 있다는 것이 한국은행의 판단입니다. 특히 국제유가가 계속 올라가면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져 연준의 금리 인상이 더 오래 이어질 가능성도 있는데, 이 경우 한국의 금리 부담도 그만큼 계속될 수 있다는 점에서 국제유가와 미국 금리 정책이 앞으로 주시해야 할 대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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