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은 10월 13일 발표한 10월 세계경제전망에서 올해 한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을 4만3512달러로 제시했습니다. 원화로는 약 5845만원에 해당하며, 한국의 1인당 GDP가 사상 처음으로 4만달러를 웃도는 수준입니다. 1인당 GDP는 한 나라의 GDP를 인구로 나눈 값으로, 국민 한 사람이 평균적으로 만들어 내는 가치를 가늠하는 지표입니다.
IMF는 올해 명목GDP가 2조2459억달러로 사상 처음 2조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명목GDP는 물가 변동을 반영하지 않은 GDP를 뜻하며, 1조달러를 넘긴 지 20년 만에 앞자리가 바뀌는 것입니다. 1인당 GDP 전망은 4월 전망과 비교해도 크게 올랐습니다. IMF는 4월에 올해 1인당 GDP를 3만7412달러로 보고 4만달러 돌파 시점을 2028년으로 예상했는데, 이번 전망은 그보다 2년 앞당겨진 셈입니다. 이후 연도 전망도 함께 제시됐습니다. 2028년 한국의 1인당 GDP는 5만2100달러로 5만달러를 넘어서고, 2031년에는 5만9919달러로 6만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성장률 전망과 기관별 비교
IMF는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을 3.3%로 높였습니다. 7월 전망보다 0.7%포인트 높인 수치이며, 4월 전망치 1.9%와 비교하면 반년 사이 1.4%포인트 오른 것입니다. 다른 기관의 전망과 견주면 OECD의 3.7%보다는 낮고, 한국은행의 3.3%와는 같으며, 정부 전망치 3%보다는 높습니다. 한국의 성장률은 세계 경제성장률 3.1%도 웃돌게 됐는데, 코로나19 여파가 있었던 2020년을 제외하면 16년 만에 나온 일입니다.
반도체와 AI 산업의 구조
IMF는 이러한 성장률 상향의 배경으로 반도체 수요를 꼽았습니다. IMF는 “반도체에 대한 강한 수요가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다며, 이것이 중동 전쟁에 따른 부정적 영향을 상쇄하고도 남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습니다. AI 산업의 성장세에 대해서도 IMF는 모든 나라의 경제를 같은 폭으로 끌어올리지는 않는다고 봤습니다. 첨단 반도체를 대규모로 생산할 수 있는 나라가 “극히 일부(대만·한국)에 불과하다”는 점을 들어, 두 나라가 AI 산업의 성과를 주로 가져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대만의 1인당 GDP는 올해 약 4만3950달러, 2031년 약 6만달러로 전망돼, IMF는 대만이 2031년 무렵 한국을 소폭 앞지를 것으로 제시했습니다.
IMF가 제시한 위험 요인
다만 IMF는 우려도 함께 내놨습니다. AI에 대한 기대가 지나치게 낙관적인 것으로 드러나면 투자가 급격히 둔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가격이 재조정되면서 파급효과가 생길 위험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때 IMF는 보유 자산의 가치가 떨어지면서 가계소비가 위축될 수 있다고 봤습니다. 이른바 ‘역 부의 효과’는 자산 가치가 떨어질 때 사람들이 씀씀이를 줄이는 현상을 가리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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