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20년 만의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9월 24일 기준으로 이 금리는 연 5.135%까지 올랐는데, 2007년 7월 이후 약 19년 만의 기록이죠. 30년물 국채금리는 5.2%에 도달했고, 통화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2년물 금리도 4.947%로 뛰어올랐습니다. 이런 급등이 단 하루 만에 벌어졌고, 그 충격파는 대서양을 건너 유럽의 채권시장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요.

금리가 이렇게 빠르게 올랐던 직접적인 원인은 경제 활동의 온도를 측정하는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시장 예상을 크게 웃돌았기 때문입니다. 기업의 생산과 주문, 고용이 모두 강한 신호를 보이자, 투자자들은 "경기가 너무 강해서 물가가 가라앉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어요. 그 결과 금리가 천정부지로 솟아올랐습니다.

사진: Pexels · Nataliya Vaitkevich

연방준비제도(연준) 고위 인사의 강경한 발언이 이 움직임을 더욱 재촉했습니다. 마이클 바 연준 이사는 "인플레이션을 목표 수준인 2%로 낮추기 위해 추가적인 정책 조정, 즉 금리 인상이 필요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는데요. 현재의 경제와 노동시장이 견고한 반면, 물가를 안정시키는 길은 생각보다 멀다는 분석입니다.

시장이 이 신호에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했는지는 시카고상품거래소의 연준 기준금리 선물 시장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10월에 0.25%포인트 인상이 단행될 확률은 불과 하루 만에 55.4%에서 66%로 뛰어올랐어요. 한 달 전만 해도 이 확률이 8.8%에 불과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투자자들의 심리가 완전히 뒤바뀐 셈입니다.

에너지 가격도 동반 상승했습니다. 국제유가의 기준이 되는 브렌트유 선물은 약 3.9% 뛰어올라 배럴당 103.08달러를 기록했고,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1.8% 상승한 92.16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심리적 저항선인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한 배경에는 중동을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감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미국 증시도 이 충격파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9월 23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0.68% 내렸고, S&P 500은 0.75%, 나스닥 종합주가지수는 1.13% 떨어졌습니다. 금리 변동에 취약한 유틸리티와 경기소비재 섹터가 각각 1% 넘게 하락하며 낙장을 주도했어요.

미국에서 시작된 이 금리 충격은 이미 유럽에까지 닿았습니다. 유럽의 국채 수익률도 함께 급등했고, 30년물 국채금리가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에 도달하면서 글로벌 채권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데요. 고금리 환경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세계 금융시장을 짓누르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연준의 10월 정책회의에서 나올 결정이 글로벌 채권과 주식시장의 새로운 방향을 결정하는 변수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