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의 스마트안경이 전 세계적인 규제 압박에 직면한 가운데, 회사가 카메라를 제거한 새로운 모델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내부 개발명 '루나'로 불리는 이 장치는 마이크 6개와 정밀 스피커, AI 호출 버튼을 갖춰 음성 비서 기능에 집중하는 방식입니다. 메타가 올가을 선보일 예정인 루나는 카메라를 빼 사생활 침해 우려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겠다는 신호입니다.
메타의 스마트안경을 둘러싼 규제 움직임은 유럽에서 먼저 본격화했습니다. 올해 8월을 기점으로 프랑스와 독일, 네덜란드 등 유럽 일부 국가에서 메타의 스마트안경을 제한하거나 규제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졌습니다. 안경에 내장된 카메라가 주변 사람들의 동의 없이 영상과 개인정보를 수집할 수 있다는 게 핵심 우려였습니다. 이 같은 관심은 영국, 호주, 유럽연합 등으로 확대되면서 국제적인 규제 추세로 굳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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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가 카메라를 빼기로 결정한 배경에는 레이-밴 협업 제품에서 촉발된 이전의 논란이 있습니다. 동의 없는 촬영이나 공공장소 무단 녹화 문제로 여러 시설에서 해당 제품의 출입을 제한했고, 메타는 이 같은 비판에서 벗어나야 했습니다. 아울러 규제 당국의 감시와 녹화 알림 조작 같은 논란도 불거진 상황이었는데요, 루나는 이런 모든 문제를 처음부터 차단하는 설계를 택한 것입니다.
루나의 핵심은 음성 기반의 AI 어시스턴트입니다. 착용자는 시각 인식 대신 목소리로 메타의 AI 에이전트 '뮤즈'와 대화하고, 음악이나 팟캐스트를 듣는 오디오 중심 기능을 다룰 수 있습니다. 메타는 이 설계로 대중의 신뢰를 되찾고 웨어러블 인공지능 시장으로의 진입 장벽을 낮추려는 전략적 판단을 내렸습니다.
다만 카메라를 제외하면 사진이나 영상 촬영이 불가능하고, 시야를 공유하는 멀티모달 시각 분석 AI 기능을 전혀 쓸 수 없습니다. 스마트안경의 본연 목적인 시각적 활용 가치가 크게 줄어드는 셈입니다. 메타는 규제와 신뢰 회복 사이에서 기능성을 일부 포기하는 트레이드오프를 감수하기로 선택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