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택건설 시장에 대한 건설업체들의 체감이 1년 만에 최악의 수준으로 떨어졌다. 전미주택건설협회(NAHB)와 웰스파고가 16일(미국 현지시간) 발표한 9월 주택시장지수(HMI)는 전월 대비 3포인트 하락한 32를 기록했으니까요. 2025년 9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면서 전문가들이 예상한 34에도 미치지 못했습니다.

주택시장지수가 뭔지 알아야 이 숫자의 무게가 느껴집니다. 50을 기준으로, 지수가 50을 넘으면 건설업체들이 신축 단독주택 시장을 "좋다"고 보는 것이고 50 이하면 "나쁘다"고 판단한다는 뜻입니다. 현재 HMI는 32니까 건설업체들의 대다수가 시장을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는 겁니다. 더 문제는 이런 부정적 심리가 일시적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지수가 2년 넘게 50 아래에 머물러 있거든요.

세부 항목을 살펴보면 건설업체들의 우려가 얼마나 깊은지 알 수 있습니다. 현재의 판매 상황을 평가하는 지수는 35로, 전달보다 4포인트 떨어졌습니다. 그런데 향후 판매 전망을 나타내는 지수는 더 심각합니다. 향후 판매 기대 지수는 37로 6포인트나 내려갔거든요. 특히 이 지수는 2023년 초 이후 가장 낮은 수치입니다. 현재 상황이 나쁜데, 앞으로는 더 나빠질 것이라는 건설업체들의 판단이 반영된 셈입니다.

건설업체들이 왜 이렇게 부정적인 전망을 갖고 있을까요? NAHB의 빌 오언스 회장이 지적한 어려움들을 보면 그 이유가 명확합니다. 첫 번째는 "높은 주택담보대출 금리로 인한 주택 구매자 유입 부진"입니다. 금리가 높으면 대출금을 갚는 부담이 커지기 때문에, 새로운 주택 구매자가 줄어듭니다. 오언스 회장은 여기에 더해 자재비 상승, 휘발유 및 디젤 가격 상승, 지속적인 인력 부족 문제를 함께 언급했습니다.

인력난이 특히 새로운 변수로 부상하고 있는데요. 오언스 회장은 "일부 지역에서는 이민 단속 강화로 인해 합법적인 근로자들이 건설 현장에 출근하지 않는다는 보고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건설 현장에서 일할 사람이 줄어들면 공사 기간이 늘어나고 인건비는 올라갑니다. 금리 때문에 이미 주택 구매자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건설비까지 올라간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이는 건설업체의 수익성을 크게 악화시킵니다.

정리하면, 미국 주택건설 업계는 지금 "수요 부족"과 "공급 비용 상승"의 동시 압박을 받고 있습니다. 금리가 높아서 집을 사려는 사람은 줄어드는데, 그 집을 짓는 데 드는 비용은 자재비, 연료비, 인건비 모두 올라가고 있다는 뜻입니다. 건설업체들이 느끼는 심리 지수가 2년 이상 50 아래에 머물러 있다는 사실은 이런 어려움이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주택건설 산업의 구조적 위기가 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