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북한 IP 대역에서 금융회사를 겨냥한 스캔성 접근 약 440만4101건을 탐지했습니다. 21일 오전 3시부터 이어진 접속 시도로, 은행과 증권사, 가상자산거래소 등이 대상에 들어갔습니다.
스캔성 접근은 시스템의 취약점이나 열린 포트를 찾으려고 반복해서 접속을 시도하는 행위입니다. 탐지된 접근은 175.45.0.0/22 대역에서 이뤄졌는데, 이 대역에는 북한에 할당된 주소가 다수 포함돼 있습니다. 금융당국은 통합관제 시스템 ‘FIRST’를 통해 금융사에 유의사항을 담은 공문을 21일 배포했습니다.
실제 피해는 확인되지 않아
해당 IP로 인한 침해나 피해 신고는 현재까지 없다는 것이 금융당국의 설명입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IP의 국적이 조작될 수 있어 북한 해커의 소행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금융당국은 금융사에 세 가지를 요청했습니다. 접속 이력을 확인하고, 정보보호와 내부통제를 점검하며, 실시간 모니터링을 강화해 달라는 내용입니다.
연쇄 해킹에 청와대 긴급점검회의
금융권에서는 해킹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28일에는 빗썸과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 해킹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앞서 10월 4일 무렵에는 시중은행에 이어 저축은행과 캐피탈사 등 제2금융권에서도 사고가 이어졌고, 신한·KB국민·하나은행 ATM 코너의 개인정보 유출 건도 거론됐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청와대 국가안보실 송기호 3차장이 28일 오후 금융권 연쇄 해킹 대응 긴급점검회의를 주재했습니다. 금융위원회,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금융보안원, 한국인터넷진흥원이 참석했습니다. 회의에서는 스미싱·보이스피싱으로 번지는 2차 피해를 막는 방안과 외부 연계 서버, 사내 업무시스템 점검 방안을 다뤘습니다.
금융위·금감원·과기정통부 후속 조치
금융위원회는 전자금융거래법이 적용되지 않는 가상자산업권에 은행 수준의 보안 제도를 도입하기 위한 개선안을 마련했습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다음주 ‘AI 보안위협 대응 금융권 간담회’를 열 예정입니다.
금융감독원도 움직였습니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27일 주요 금융투자사의 해킹 사고를 언급했고, 28일에는 금융사가 스스로 IT 자산을 관리하고 취약점을 없애는 자율 방어체계를 갖추라고 주문했습니다.
과기정통부는 28일 민간 주요 정보통신기반시설 172곳, 관리기관 기준 111곳을 대상으로 보안 점검에 들어갔습니다.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와 국내 주요 데이터센터가 점검 대상인데요, 금융권 해킹 수법을 반영해 인터넷 접점 자산을 집중적으로 살피는 맞춤형 체크리스트도 배포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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