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거래소 중심에서 월가 기관으로. KBW2026(Korea Blockchain Week 2026)이 9월 30일부터 10월 1일까지 서울에서 열렸을 때 눈에 띈 변화는 참석자의 구성이었습니다. 개발팀과 개인 투자자 중심에서 기관투자자와 전통 금융기관이 주축이 된 모습이었는데요. 약 1만4,000명이 모인 역대 최대 규모 행사에서 이 변화가 명확했습니다.

월가가 내려온 무대

참석한 연사들의 면면이 이 변화를 여실히 보여주었습니다. 1조달러 규모를 운용하는 아폴로의 크리스틴 모이 파트너는 기관 자금을 블록체인으로 옮기는 움직임을 주도해온 인물입니다. JP모건의 블록체인 플랫폼 '오닉스' 협업과 실물자산 토큰화 프로젝트를 이끌어왔죠.

테더의 보 하인스 대표와 로빈후드의 요한 케르브라트 크립토 부문 수석부사장도 무대에 올랐습니다. 디지털애셋의 '캔톤 네트워크'는 이런 기관 움직임을 받쳐주는 인프라인데요. 글로벌 은행과 거래소가 참여하는 허가형 네트워크로, 전통 금융기관의 자산 토큰화를 가능하게 하고 있습니다. 크리스틴 모이는 최근 플룸 네트워크 투자와 온체인 신용펀드 도입 같은 구체적인 사례를 만들어내고 있으며, 기관 자본의 온체인 이동이 단순한 기대가 아닌 현실이 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기관 금융의 새로운 흐름

KBW가 이렇게 변한 배경에는 기관 금융의 근본적인 움직임이 있습니다. 최근 기관 자본이 온체인 자산으로 이동하려는 흐름이 명확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은행, 증권사, 자산운용사 같은 전통 금융기관과 디지털자산 기업 간 협력이 이제 필수가 된 것인데요. 업비트가 공동 주최로 참여한 것도 이 변화를 반영한 것입니다.

아폴로, 테더, 로빈후드, 디지털애셋 같은 각 분야의 주요 기업들이 한 무대에 선 것만으로도, 블록체인이 단순 기술을 넘어 실제 금융 인프라로 인식되고 있음이 드러났습니다. 전통 자본시장과 디지털자산 산업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시점이 온 것입니다. 국내 시장이 이 흐름에 어떻게 대응할지, 특히 규제 명확성을 어떻게 제시할지가 이제 중요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