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분기에 금리가 바뀌는 19개 국내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약 165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창민 사회민주당 의원실이 8일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집계로 확인된 규모인데요, 직전 3분기 143조9000억원보다 21조원을 넘게 불어났습니다. 내년 1분기 금리가 바뀌는 잔액 137조3000억원보다도 큰 수준이죠.

이 잔액이 늘어난 시기는 올해 5월과 맞닿아 있습니다. 5월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가 다시 시작되기 전에 다주택자들이 내놓은 매물을 계약한 거래가 많았고, 같은 무렵 새로 주담대를 받은 차주들은 당장 이자가 싼 변동금리를 많이 골랐습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6월 예금은행이 새로 취급한 주담대 가운데 변동금리 비중은 62.3%로, 2014년 이후 12년 만에 가장 높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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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 것도 이 흐름과 겹칩니다. 한국은행은 7월과 8월 두 차례 기준금리를 올려 연 3%가 됐고, 대출금리에 영향을 주는 채권 금리도 크게 올랐습니다. 6개월마다 금리가 다시 정해지는 변동금리 차주들은 이 변화를 가장 먼저 받게 되는 구조죠.

여기에 2021년 4분기에 혼합형 대출을 받은 차주들의 사정도 겹칩니다. 혼합형은 처음 5년 동안 금리가 고정되어 있다가 그 뒤부터 바뀌는 방식인데요, 당시 연 2~3%대로 빌렸던 차주들은 고정 기간이 끝나면서 이제 연 4~5%대 금리를 부담하게 됐습니다.

금리 변화가 가계 전체에 닿는 규모도 숫자로 나와 있습니다. 한국은행이 올해 1분기 말 가계대출 잔액을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 대출금리가 0.5%포인트 오르면 가계의 연간 이자 부담이 6조5000억원 늘어나는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가계 전체를 합친 추산이라는 점은 짚어둘 필요가 있습니다.

한창민 의원은 이 구조를 두고 “미국은 주담대의 95%가 고정금리 대출로 금리 변동 위험을 금융사가 짊어지는데, 우리나라는 순수고정금리 대출이 10% 수준에 불과해 금리 변동에 따른 차주들의 부담이 지나치게 크다”고 말했습니다.

다음 관전 포인트는 4분기 금리 변동이 차주들의 실제 이자 부담으로 어떻게 이어지는지입니다. 여기에 내년 1분기 금리가 바뀌는 137조3000억원 규모 잔액이 어떤 흐름을 보일지도 함께 지켜볼 대목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