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6월 25일 발표한 2026 회계연도 3분기(3~5월) 실적에서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인공지능(AI) 메모리 수요 확대에 힘입은 결과인데요, 한국 반도체 기업들의 성과를 가늠하는 선행지표로도 주목되고 있습니다.
마이크론의 분기 매출은 414억5600만달러(약 64조원)를 기록했습니다. 직전 분기 238억6000만달러에서 74% 증가한 수치이고, 1년 전 93억100만달러와 비교하면 4.5배 가까이 뛰었죠. 회사가 사전 공시한 가이던스인 335억달러는 물론, 투자 전문가들이 전망한 358억달러도 크게 웃돌았습니다.
수익성 개선도 눈에 띕니다. 미국 회계기준(GAAP) 기준 매출총이익률은 84.6%에 달했는데, 1년 전 37.7%의 두 배를 넘는 수치입니다. 순이익은 282억4300만달러, 주당순이익(EPS)은 25.11달러로 시장 전망치 20.86달러를 30% 이상 상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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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성과의 바탕은 AI 가속기에 탑재되는 고대역폭메모리(HBM)와 데이터센터용 메모리입니다. 클라우드메모리 사업부 매출이 137억6900만달러, 코어데이터센터 사업부가 115억2400만달러로 두 데이터센터 관련 부문이 전체 매출의 절반을 넘겼는데요. 모바일·클라이언트(115억2100만달러)와 자동차·임베디드(46억3400만달러) 부문도 모두 분기 최대 매출을 새로 썼습니다.
흥미로운 건 공급 구조입니다. 마이크론은 "중기적으로 고객 수요의 50~66%만 충족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물량이 수요에 미치지 못하는 구조에서 가격 상승이 자동으로 뒷받침되는 형태인데요, 2026년 HBM 물량은 이미 고정가격 계약으로 완판된 상태입니다. 산자이 메로트라 회장 겸 최고경영자는 "AI 시대에 메모리의 전략적 가치를 반영한 실적"이라며 "다년간의 전략적 고객 계약을 통해 실적의 지속성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마이크론이 제시한 4분기(6~8월) 매출 가이던스는 542억달러입니다. 또 다른 사상 최대 실적을 예고하는 수치죠.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 HBM4는 1-베타 디램 기반으로 주요 고객사에 대량 출하를 시작했고, 여러 최종 고객사에 검증용 샘플도 공급했습니다. 1-감마 디램 기반 HBM4E는 2027년 양산을 목표로 개발 중입니다.
마이크론의 3분기 실적은 한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을 가늠하는 선행지표 역할을 합니다. 두 회사가 3분기와 상당 부분 겹치는 같은 시기에 실적을 공개하기 때문입니다. 앞서 브로드컴의 약한 실적으로 AI 산업 거품론이 다시 불거진 가운데서의 발표였습니다.
다음 관전 포인트는 4분기 542억달러 가이던스 달성 여부와 공급 부족 상황의 지속 기간입니다. 마이크론이 제시한 수치를 현실화할 수 있을지, 그리고 메모리 칩의 구조적 품귀 현상이 얼마나 오래 유지될지가 향후 메모리 반도체 업계의 수급 구도를 결정할 것으로 보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