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가 정책금리를 계속 올리겠다는 방침을 밝혔습니다. 우에다 총재는 16일(현지시간) 태국 방콕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자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더 이상의 물가 인상은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우에다 총재는 기조 물가 상승률이 일본은행의 물가 목표치인 2%에 대체로 근접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기조 물가 상승률은 날씨나 원자재처럼 변동이 큰 항목을 뺀 물가 흐름을 가리키는 지표입니다.
일본은행은 지난달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인 단기정책금리를 1.0% 정도에서 1.25%로 0.25%포인트 올렸습니다. 우에다 총재는 이 인상 뒤에도 통화정책은 여전히 완화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계속해서 정책금리 인상으로 완화 정도를 조정해 나갈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중립금리를 묻는 질문에는 말을 아꼈습니다. 중립금리는 경기를 과열시키지도 위축시키지도 않는 금리 수준을 뜻하는데요, 우에다 총재는 “확실히 그 부근에 있다고 말할 수 있는 근거는 없다”고 답했습니다. 지금까지 올린 금리의 누적 효과가 나타나는지 보면서 판단하겠다는 설명입니다.
.webp)
물가를 끌어올릴 수 있는 요인으로는 원유 가격 상승, 인공지능(AI) 관련 수요 확대, 엔화 약세를 들었습니다. 우에다 총재는 이 요인들을 계속 주시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미국과의 엔화 논의
미국과의 소통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습니다. 우에다 총재는 8월 30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애슈빌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 회의에서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과 만난 뒤로 “특별히 소통하고 있지는 않다”고 했습니다. 당시 베선트 장관은 엔화 가치가 저평가돼 있다며 일본의 단호한 조치를 지지한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일본은행이 금리를 올리면 미국과 일본의 금리 차가 줄어 엔화 가치가 오를 수 있습니다.
베선트 장관은 그 회의 뒤 “일본 정부에 리플레이션 정책을 중단해야 한다고 일본 측에 전달했다”고 말했습니다. 리플레이션은 물가와 경기를 함께 끌어올리려는 정책 기조를 가리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미·일 정상회담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에게 엔화 약세에 대한 우려를 전했습니다.
이 가운데 에린 브라운 미국 재무부 국제담당 차관은 다카이치 총리의 ‘재정의 지속 가능성’ 발언이 “일본에 혜택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우리는 총리를 높이 평가하며, 총리와 일본 정부에 강한 신뢰를 두고 있다”는 말도 했습니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 5일 임시국회 연설에서 “책임 있는 적극 재정”을 강조하며 재정의 지속 가능성을 여러 차례 언급했습니다.
브라운 차관은 베선트 장관의 리플레이션 발언이 일본은행에 금융정책을 지시한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다만 “일본은 미국 국채의 최대 보유국으로, 일본 엔화의 안정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엔화 약세가 다시 진행될 경우 외환시장에 공동 개입할 가능성도 질문을 받았습니다. 외환시장 개입은 정부나 중앙은행이 외환을 사고팔아 환율 움직임을 조정하는 조치입니다. 브라운 차관은 “모든 선택지를 검토하고 있으며 일본과도 긴밀한 협의를 계속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다음 금리 결정
일본은행의 다음 금융정책결정회의는 오는 29~30일 열릴 예정입니다. 우에다 총재가 밝힌 정책금리 인상 기조 아래 열리는 회의로, 지난달 1.25%로 오른 정책금리가 다시 조정될지가 이 회의에서 정해집니다.
.web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