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210.29포인트(3.59%) 내린 5648.79에 마감했습니다. 전날 반등분을 모두 반납하며 5600선까지 밀려났습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국제 유가 상승세가 진정됐지만, 메타와 오라클의 자금 조달 소식이 AI 자본 제약 우려를 자극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간밤 메타와 오라클이 각각 200억달러 규모의 자금 조달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알려졌습니다. 오라클은 AI 인프라 구축을 위해 주식과 채권을 발행하는 계획을 밝혔고, 여기에 앤트로픽의 대규모 인프라 지출 계획까지 함께 알려졌습니다. 막대한 투자금을 어떻게 조달하고 수익으로 연결할지에 대한 우려가 이어졌습니다.

간밤 뉴욕증시에서는 기술주가 대거 하락했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3.37% 내렸습니다. 국내에서도 반도체주를 비롯한 AI 인프라 관련주가 약세를 보였습니다. 삼성전자는 4.15% 떨어진 21만9500원, SK하이닉스는 5.03% 내린 139만8000원에 장을 마쳤습니다.

AI 투자 자금 조달에 대한 증권가 진단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빅테크의 잇따른 회사채 발행이 AI 자금 조달 우려를 키우며 AI 밸류체인 전반의 투자심리를 약화시켰다고 진단했습니다. 이승훈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미국 BBB등급 회사채의 신용스프레드가 수개월 전 90bp대에서 115bp까지 올랐다고 짚었습니다. bp는 0.01%포인트를 뜻하고, 신용스프레드는 회사채 금리가 국채 금리보다 얼마나 높은지를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이 연구원은 “AI 수익성 의구심이 이어지는 한 외국인은 국내 증시를 매도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습니다.

외국인·기관 순매도와 국제 금융시장 흐름

수급에서도 매도가 집중됐습니다. 한국거래소와 넥스트레이드를 합산한 기준으로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원 넘게 순매도했고, 기관도 9000억원 가까이 매도 우위를 보였습니다.

국제 금융시장 흐름은 엇갈렸습니다. 미국과 이란이 종전 협상을 논의하면서 국제 유가는 배럴당 90달러 수준까지 내려왔고, 미국 장기 국채 금리도 큰 폭 하락했습니다. 다만 위험 자산에 대한 선호는 오히려 후퇴했습니다. 미국은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습니다.

코스닥은 29.97포인트(4.08%) 내린 704.39에 마감했고, 외국인과 기관이 모두 매도 우위를 보였습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대부분 종목이 하락했지만 예외도 있었습니다. 글로벌 기업과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소폭 상승했습니다. 경영권 분쟁이 재점화된 한진칼은 가격 제한폭까지 올랐습니다.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업종과 배터리 업종은 대거 하락했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5.06%, 삼성SDI는 9.20% 내렸습니다. 조선주 대장주인 HD한국조선해양은 3.01% 오른 25만6500원에 마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