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22일 기준금리를 연 3.00%로 동결했습니다. 7월과 8월에 0.25%포인트씩 올린 뒤 처음으로 멈춘 결정이고, 금통위원 7명 모두 동결에 찬성했습니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동결의 이유로 “2차례의 금리 인상을 통해 정책 공간을 확보했다”고 말했습니다. 금통위는 성명에서 앞으로 통화정책은 추가 인상의 시기와 속도 등을 정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성장률 전망 상향, 물가는 목표치 웃돌 전망
한국은행은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3.3%와 2.9%보다 상당폭 높여 잡았습니다. 반도체 경기 호조로 수출과 투자가 높은 증가세를 이어가고, 소비 회복세도 점차 넓어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형일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16일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최고 3.6%에 이를 수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물가는 상당 기간 목표치를 웃돌 것으로 한국은행은 예상했습니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7%, 내년은 2%대 중후반입니다. 유가 상승과 경기 호전에 따른 수요 확대가 모두 물가를 끌어올리는 요인입니다. 9월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2.9% 올라 8월 3.1%보다 오름폭이 작아졌는데요, 두 달 모두 한국은행의 물가안정 목표 2%를 웃돕니다.
가계대출은 증가 속도가 느려졌습니다. 9월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액은 6000억원으로, 8월 3조5000억원에서 크게 줄었습니다. 금통위 성명은 수도권 주택시장 리스크도 함께 언급했습니다. 대외적으로는 미국 중간선거 결과와 이란·우크라이나 전쟁, 프랑스발 유럽 재정 위기의 전개가 변수로 남아 있습니다.
환율을 거듭 강조한 신 총재
이날 기자회견에서 신 총재는 환율을 여러 차례 언급했습니다. 그는 “초여름의 고환율은 예외의 경우”라며 “그 때 상황은 비정상적”이라고 말했습니다.
신 총재가 취임한 5월 원·달러 환율은 1500원을 훌쩍 넘었습니다. 10월 22일 현재는 1320원대로, 5개월 사이 200원 넘게 내렸습니다. 이 기간 미국 달러는 강세였습니다.
환율의 의미에 대해서는 “교역을 중개하는 가격변수이지만 그 이상으로 경제에 대한 신뢰를 상징하는 중요한 가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국제결제은행(BIS)의 실효환율지수를 근거로 1320원대도 높은 편이며, 달러당 원화값이 저평가된 상태라고 진단했습니다. 앞으로 명목 환율 수준은 지금보다 더 낮아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수출 대기업들은 최근 환율 움직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신 총재는 “통화가치 안정을 추구하는 중앙은행으로서 시장의 중심을 잡고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금통위의 올해 마지막 통화정책방향 회의는 11월에 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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