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와 연결된 지갑들이 10월 8일 목요일 비트코인 1만 2267개를 새 주소로 옮겼습니다. 2016년 비트피넥스 해킹 사건 때 압수된 코인으로, 가치는 약 10억 1000만 달러에 이릅니다. 다만 거래소로 들어간 흔적은 확인되지 않아서, 이 코인들이 팔렸는지는 아직 드러나지 않았죠.
블록체인 분석 업체 아캄(Arkham)이 집계한 내용을 보면, 코인은 해킹 때 빼앗긴 자금이 들어 있던 압수 지갑에서 빠져나와 주인을 알 수 없는 새 주소로 들어갔습니다. 비트코인 지갑은 코인을 담아 두는 디지털 금고 같은 것인데요, 두 번째 거래 역시 또 다른 주소로 이어졌고 거래소 입금은 없었습니다. 보통 코인을 팔려면 거래소로 보내야 하니, 그렇다면 이 코인들이 실제로 팔린 것일까요? 아캄이 확인한 것은 거래소 입금 기록이 없다는 사실까지입니다.
.webp)
이 움직임은 하루 전 큰 이동과 이어져 있습니다. 10월 7일 수요일에는 비트코인 약 3200개(약 2억 6400만 달러)와 테더(USDT) 1억 1900만 달러가 코인베이스 프라임의 입금 주소로 들어갔습니다. 아캄은 이 자금이 FTX·알라메다와 비트피넥스 관련 압수 지갑에서 나온 것으로 식별했다고 밝혔습니다.
여기서 짚어둘 점이 있습니다. 코인베이스 프라임은 매매 창구일 뿐 아니라 고객의 코인을 대신 보관해 주는 수탁 서비스도 함께 제공하는 곳이죠. 그래서 이곳으로 코인이 들어갔다고 해서 꼭 매도를 뜻하는 것은 아닙니다. 같은 수요일 코인데스크는 1억 달러가 넘는 비트코인과 BNB도 비슷한 방식으로 옮겨졌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런 이동은 이번이 처음도 아닙니다. 올해 7월에도 압수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약 2억 8800만 달러 어치가 새로 만든 중간 지갑들을 거쳐 코인베이스 프라임으로 옮겨진 적이 있었습니다.
정부가 몰수한 코인을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정해진 규정이 있습니다. 2025년 3월 행정명령은 몰수된 비트코인을 전략적 비트코인 비축고(Strategic Bitcoin Reserve)에 넣고 매각하지 않도록 지시했습니다. 비축고는 나라가 비트코인을 모아 두는 창고라고 보면 이해가 쉽습니다. 아캄 집계로 미국 정부가 보유한 암호화폐는 아직 약 255억 달러 규모입니다.
다음 관전 포인트는 옮겨진 코인들의 목적지입니다. 새 주소에 그대로 머물러 있는지, 아니면 거래소 입금 기록이 새로 나타나는지가 이어서 볼 대목이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