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국영 대형 정유업체 페트로차이나와 민간업체 저장석유화학이 10월부터 휘발유, 경유, 항공유 등 석유제품의 수출을 중단했다. 이 조치로 국제 유가는 즉시 반응했다. 12월물 브렌트유는 배럴당 102달러를 넘어 4.37% 상승했고, 서부 텍사스산 원유도 2.71% 올랐다.
수출이 취소된 규모는 상당하다. 페트로차이나는 홍콩·마카오를 제외한 지역으로의 10월 휘발유와 항공유 선적을 대폭 취소했는데, 취소된 물량 대부분은 2주 전에 이미 계약된 것들이다. 저장석유화학도 국경절 연휴 기간 석유제품 선적 일정을 전혀 잡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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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이런 결정을 내린 배경을 보려면 지난 몇 개월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은 이란 전쟁으로 중동 원유 공급이 흔들리자 3월부터 석유제품 수출을 제한했다. 7월에 규제를 완화했으나, 그 이후 휘발유·경유·항공유 수출을 월 단위로 관리하고 있었는데요. 이번 수출 중단은 이런 정책의 연장선이다.
글로벌 정제유 공급 부족이 핵심이다. 중동과 러시아의 정유 시설이 이란과 우크라이나의 공격으로 피해를 입으면서 석유 정제 제품 공급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국제 제재가 풀릴 때까지 10월까지 디젤 수출을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원유는 여전히 국제 시장에 공급되지만, 정제 제품의 부족은 심해지고 있는데요.
UBS의 분석가는 중국의 수출 중단이 국내 석유제품 공급에 대한 우려를 드러내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기후·상품 전문가는 중국의 수출 제한이 러시아나 중동의 조치보다는 영향이 작겠지만, 이미 심각하게 제한된 글로벌 공급에 추가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상황의 전개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지난달 미·중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주석에게 글로벌 에너지 안정화를 위해 석유 정제 제품 수출을 늘려달라고 촉구한 바 있다. 국경절 연휴가 끝나는 7일 이후 중국이 수출을 재개할지, 계속 제한할지가 글로벌 유가와 에너지 시장의 향방을 크게 좌우할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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