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83,000달러 근처에서 정체를 이어가는 가운데, 로빈후드가 미국 고객을 대상으로 암호화폐 선물 거래를 제공하겠다고 밝히면서 일부 알트코인이 큰 낙폭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Lighter는 24시간 동안 17% 하락했으며, DeFi(탈중앙화 금융) 토큰들도 광범위하게 내려앉았습니다.

CoinDesk 데이터를 보면 비트코인은 유럽 아침 시간 83,164달러에서 자정UTC 기준 0.57% 내려 거래되고 있습니다. 지난 24시간 기준으로는 약 1% 낙폭을 기록했는데, 지난 화요일 미국 시간에 84,400달러까지 올랐다가 현재까지 하락세를 이어가는 중이죠. CoinDesk 100 지수를 구성하는 100개 종목 중 정확히 50개는 올랐지만 50개는 내렸습니다.

DeFi 지수의 하락률은 더 컸습니다. 지난 24시간 2.3% 내린 가운데, AAVE는 4.4% 빠졌습니다. 지난 화요일에 11% 올랐던 만큼 일부 수익 실현이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데요, 로빈후드의 발표가 시장 심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됩니다. 로빈후드는 자체 파생상품 부문을 통해 미국 고객들에게 암호화폐 퍼프스(선물 계약)를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거시 환경도 암호화폐 시장에 악재로 작용했는데요. 30년물 미국 국채 수익률이 지난 화요일 5.6%를 돌파했는데, 이는 2002년 6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10년물 국채 수익률도 5.3% 근처로 2007년 이후 신고가를 기록했습니다. 금리 상승은 일반적으로 비트코인 같은 위험자산에 부담이 되는 요소입니다.

다만 전통 시장은 상대적으로 견조했습니다. S&P 500 선물은 0.27% 올랐고 유럽 Stoxx 600도 0.74% 상승했습니다. 유가도 배럴당 96.43달러로 거래되며, 이전날 100달러를 넘던 수준에서 내렸습니다.

파생상품 시장에서 주목할 점은 레버리지가 냉각되고 있다는 겁니다. 시장 전체 테이커 롱/숏 거래량 비율이 이틀 연속 균형을 이루고 있습니다. 청산 규모도 어제의 3억 8,900만 달러에서 약 1억 9,600만 달러로 절반 이상 줄었습니다. 미결제약정(OI)도 1,470억 달러로 내려앉았고, 거래량은 전날보다 16.9% 감소해 1,810억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비트코인의 상승 흐름을 이끈 것은 레버리지가 아니라 현물 구매였다는 분석입니다. 비트코인 선물 미결제약정이 625,000 BTC로 내려앉았는데, 이는 1월 1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6월부터 가격이 57,000달러에서 80,000달러를 넘게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선물 거래량은 오히려 줄었다는 뜻입니다. 차입금을 통한 거래가 아니라 개인 투자자들의 직접 매수가 상승을 이끌었다는 의미입니다.

바이낸스에서의 투자자 심리는 아직 약보합입니다. 소매 투자자들의 롱/숏 비율이 1.42로 올랐고 고래(대형 투자자) 비율도 1.49로 상승했지만, 이달 초 2.3 이상이던 때보다는 낮습니다. 비율이 1을 넘으면 매수 포지션이 매도보다 많다는 뜻입니다.

시장은 현재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발표를 앞두고 있습니다. 연방준비제도의 선호 인플레이션 지표로 꼽히는 이 지수가 나오면 증시 개장 전 시장 움직임이 더 뚜렷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