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가 중국 완성차 업체의 공세가 거세진 유럽에서 소형 전기차 라인업을 키웁니다. 두 회사는 소형 전기차에 다양한 신차를 더해 현지 입지를 넓힐 계획이며, 유럽 공략을 맡은 모델은 아이오닉 3입니다.

튀르키예 공장에서 만드는 아이오닉 3

아이오닉 3는 2024년 4월 처음 공개된 뒤 파리 모터쇼에 출품됐습니다. 현대차는 현지 공급을 위해 튀르키예 이즈미트 공장의 전기차 전용 설비 개선에 2억 5,000만 유로를 투자했습니다. 배터리 조립 공장 구축에는 5,500만 유로를 들였습니다.

초기 생산 능력은 연간 3만 대 규모입니다. 이즈미트 공장에서는 2026년 8월 14일 양산 기념식을 열기로 했습니다.

사진: Pexels · Rathaphon Nanthapreecha

유럽에서 중국산 전기차를 들여오려면 일반 관세 10%를 내야 합니다. 여기에 BYD 기준 17%의 상계관세가 더해져 부담은 모두 27%입니다. 상계관세는 수출국의 보조금 덕에 값이 싸진 수입품에 매기는 관세를 말합니다.

8년 만에 함께 선 파리 모터쇼

현대차와 기아는 12일 개막한 2026 파리 모터쇼에 8년 만에 함께 참가했습니다. 행사는 프랑스 파리 포르트 드 베르사유 전시장에서 7일간 열렸고, 1898년 시작돼 올해 91번째를 맞았습니다. 8만 5,000㎡ 규모 행사장에는 완성차와 부품·모빌리티 기업 100곳 이상이 참여했습니다.

개최국 프랑스의 르노그룹은 5,000㎡ 공간을 차렸습니다. 르노·다치아·알핀·르노 프로플러스 4개 브랜드의 차량과 콘셉트카 50대가 나왔는데요, 1960~1970년대 등장한 르노 4·5를 되살린 ‘르노 4·5 이테크 일렉트릭’이 그중 하나입니다. 세계 최초로 공개한 ‘E-스페이스 콘셉트’는 1984년 등장한 에스파스의 공간 개념을 전기차에 맞게 풀어낸 모델로, 전장은 4.7m입니다.

르노그룹은 지난 3월 2030년까지 신차 36종을 내놓고 전동화 라인업을 넓히는 ‘퓨처레디’ 전략을 발표했습니다. 이번 전시에는 1960년대 모델을 전기 쿠페로 다시 만든 ‘르노 8 고르디니 콘셉트’, 전기 사륜구동 ‘르노 4 JP4x4’, 상용차 ‘트래픽 밴 이테크 일렉트릭’도 나왔습니다.

푸조는 과거 소형 스포츠카의 상징인 ‘205 GTI’와 그 계보를 잇는 전기차 ‘E-208 GTi’를 나란히 세웠습니다. 시트로엥은 둥근 차체와 돌출된 헤드램프를 살린 저가형 전기차 콘셉트로 프랑스 국민차 ‘2CV’를 선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