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의 후티 반군이 홍해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유조선 두 척을 공격했다고 밝힌 날,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습니다. 2026년 7월 23일(뉴욕 현지 시각) 국제 원유 기준인 브렌트유 선물은 전날보다 6.62달러(7%) 오른 100.69달러에 마감했습니다. 5월 22일 이후 가장 높은 종가이며, 유가는 이날까지 5거래일 연속 올랐습니다.

같은 날 미국 기준 원유인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은 5.36달러(6.2%) 오른 92.19달러에 마감해 6월 4일 이후 최고 종가를 기록했습니다. 브렌트유는 이란 전쟁이 시작된 2월과 비교하면 40% 가까이 높아진 수준이며, 그 상승분의 거의 전부가 7월에 이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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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쇄 선언 이후 줄어든 선박 통항

후티 반군은 7월 20일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해상 봉쇄를 선언하고, 사우디 항구와 연계된 선박을 표적으로 삼겠다고 밝혔습니다. 해운 데이터 업체 Kpler에 따르면 이날 호르무즈 해협을 지난 상업 선박은 4척으로, 하루 전 7척에서 줄었습니다. 해협을 빠져나간 두 척은 석유화학 제품을 실은 배와 빈 배였고, 들어온 두 척은 역청(아스팔트 원료) 운반선과 원유 유조선이었습니다.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과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은 이날 한 척도 통과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음 날인 7월 21일에는 영국 해사무역작전기구(UKMTO)가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던 유조선 한 척이 미확인 발사체에 맞았다는 보고를 여러 건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이 무렵 미국과 이란 사이의 군사적 충돌도 격화되고 있었고, 호르무즈 해협의 교역은 사실상 멈춘 상태에 가까웠습니다. 중동의 두 해상 요충지에서 동시에 선박 운항에 제약이 생기면서 해상 운송 불안이 홍해 쪽으로 넓어진 셈입니다.

원유 가격이 가리키는 수준

에너지 선물 담당 이사인 미즈호의 밥 야거는 원유 시장 상황을 두고 “지상전 가능성이 날마다 커지는 것처럼 보이는 가운데, 세계에서 가장 분주한 두 곳의 해상 요충지를 통한 유조선 운항이 제한되면서 원유 가격이 4년 최고치인 126.41달러에 바짝 다가서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세계 경제가 너무 빠르게 소진되고 있어 결국 연료가 바닥날 것”이라고도 덧붙였습니다.

이날 유가 급등의 출발점이 된 후티 반군의 공격 주장은 사우디 유조선을 겨냥했다는 점에서 해상 운송 전반에 대한 우려를 키웠습니다. 4년 최고치인 126.41달러는 이번 주 종가와 비교할 때 아직 격차가 남아 있는 가격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