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기업 앤트로픽이 기업공개(IPO) 일정을 당초 10월에서 11월로 늦춘다는 소식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9월 18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는데요, 앤트로픽 측 자문단 일부는 상장을 한 달 늦추면 3분기 실적을 투자자들에게 내놓을 수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쟁 구도도 함께 거론됐습니다. WSJ는 경쟁사 오픈AI가 이달 신규 AI 모델 “아스트라(Astra)”를 선보였지만, 앤트로픽은 강한 성장세를 실적으로 보여줄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IPO 일정은 시장 상황과 투자자 수요에 따라 추가로 바뀔 수 있다는 점도 짚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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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7배, 몸값 2조 달러
실적에 담길 숫자부터 짚어보죠. 앤트로픽이 주주들에게 제시한 7월 연환산 매출은 650억 달러로, 지난해 말 약 90억 달러였던 것과 견주면 7개월 만에 7배 넘게 불어난 셈입니다. 연환산 매출은 한 달 매출을 1년 치로 늘려 계산한 값이라, 그 흐름이 1년 내내 이어진다고 가정했을 때의 규모를 보여주는 숫자죠. 올해 2분기 실제 매출은 116억 달러였다고 알려졌습니다.
몸값 이야기로 넘어가면 숫자가 한층 커집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상장 주관사들은 최근 잠재 투자자들과 1000억 달러 이상을 조달하는 방안을 논의했고, 기업가치는 최대 2조 달러로 평가될 수 있다고 전해졌습니다. 앤트로픽은 지난 5월 자금 조달 당시 9650억 달러의 가치를 인정받았는데요, 2조 달러에 이르면 몸값이 두 배 넘게 뛰는 셈입니다. 상장에 성공하면 스페이스X가 상장 당시 인정받은 1조7700억 달러를 넘어 역대 최대 규모 IPO 기록을 세우게 됩니다.
가격 경쟁이라는 변수
매출을 떠받치는 가격도 변수로 꼽힙니다. 앤트로픽은 경쟁사들이 가격을 낮추더라도 지금 수준의 서비스 가격을 유지할 수 있다고 투자자들에게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AI 모델 성능이 계속 좋아질 것이라는 판단이 그 근거로 제시됐습니다.
그런데 상대적으로 저렴한 ‘오픈 웨이트’ AI 모델이 퍼지면서, 가격 경쟁이 최상위 모델까지 번지고 있습니다. KB증권 이은택 연구원은 가격 인하 압력이 “최상위 모델로 번지는 형국”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오픈AI도 지난 8월 18일 ‘GPT-5.6 Sol’을 비롯한 최상위 모델의 가격을 한시적으로 50% 낮추겠다고 밝혔습니다.
AI 수요를 감당할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전력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을지도 과제로 꼽힌다고 헤럴드경제가 짚었습니다. 다음 관전 포인트는 11월로 옮긴 상장 일정이 예정대로 진행될지, 그리고 3분기 실적이 공개됐을 때 연환산 매출이 어떤 숫자로 나타날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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