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정부 기금 68곳의 여유자금 운용 성적은 가장 높은 곳과 가장 낮은 곳의 차이가 8배를 넘었습니다. 국회 정성호 의원이 기획예산처에서 받은 내역을 10일 공개하면서 드러난 2025년 성적표인데요. 여유자금이란 기금을 운용하는 과정에서 당장 쓸 계획이 없어 굴리고 있는 돈을 말합니다. 같은 정부 기금이라도 어디에 맡기고 어떤 상품에 담았느냐에 따라 결과가 이렇게 달라졌습니다.
가장 높은 수익률을 낸 곳은 국민연금기금으로, 18.97%였습니다. 사립학교교직원연금기금(18.93%)과 장애인고용촉진및직업재활기금(18.59%), 산업재해보상보험및예방기금(16.65%)이 뒤를 이어 상위 네 곳이 모두 16%를 넘겼습니다. 사회보험성 기금 여섯 곳 가운데서는 군인연금기금(7.21%)을 뺀 다섯 곳이 10%를 웃돌았고, 사업성 기금 50곳에서도 다섯 곳이 10%를 넘겼죠.
반대쪽 끝에는 공공자금관리기금이 있었습니다. 2.27%로 전체에서 가장 낮았고, 농어가목돈마련저축장려기금(2.59%)과 공적자금상환기금(2.87%), 예금보험기금채권상환기금(2.92%)까지 모두 2%대에 머물렀습니다.

4% 밑도는 기금이 62%
수익률이 4%에 못 미친 기금은 전체 68개 가운데 42개로, 비율로는 약 62%입니다. 3% 미만인 기금이 30개였고, 3% 이상 4% 미만은 12개였습니다. 10% 이상을 기록한 기금은 10개에 그쳤습니다.
같은 투자풀인데 성적이 갈렸다
여유자금을 연기금투자풀에 전액 맡긴 기금은 지난해 42개였습니다. 연기금투자풀은 기금들의 여유자금을 한데 모아 운용사에 맡기는 제도인데요,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 등이 주간운용사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42개 기금 가운데 27개(64.3%)는 수익률이 3%에 못 미쳤습니다. 투자풀 전체 수익률 6.85%를 밑돈 기금도 38개(90.5%)에 달했습니다.
같은 투자풀에서도 어떤 상품에 담겼느냐가 성적을 갈랐습니다. 지난해 투자풀의 상품별 수익률은 주식형 38.34%, 혼합형 14.24%였던 반면, 머니마켓펀드(MMF)는 2.83%, 채권형은 2.63%에 머물렀습니다. MMF는 만기가 짧은 금융상품에 주로 투자하는 펀드를 가리킵니다.
정성호 의원은 수익률을 1%포인트만 높여도 “8000억원의 국부”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의원은 기금 여유자금을 수익성과 안정성을 함께 따져 굴리도록 기획예산처가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다음 관전 포인트는 정 의원이 주문한 대로 기획예산처가 기금 여유자금을 어떻게 관리할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