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이 AI 반도체 경쟁에 발을 넓히려는 포석으로 10조 원 규모의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클라우드 서비스로 성장한 회사가 반도체 영역으로 손을 뻗는 모습인데요, 자체 칩을 클라우드 바깥의 고객에게도 팔 방법을 찾고 있다는 얘기가 함께 알려졌죠.

AWS 밖으로 나가는 칩

아마존의 자체 AI 칩 ‘트레이니엄’은 2020년 첫선을 보였습니다. 그동안은 아마존웹서비스(AWS) 안에서만 고객의 손에 닿는 칩이었죠. 오픈AI와 앤트로픽, 우버 테크놀로지 등이 이 칩을 활용해 왔고, 아마존은 올해 4월 기준 누적 매출 약정 규모가 2,250억 달러(약 342조 원)를 넘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아마존 AI 부문을 총괄하는 피터 드산티스는 6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AWS를 거치지 않고 트레이니엄을 직접 사려는 잠재 고객들과 협의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고객사 이름은 꺼내지 않았어요. 클라우드 사업을 스스로 잠식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도 드산티스는 선을 그었습니다. “AI 영역에서는 수요 대비 공급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었습니다.

3세대 트레이니엄은 연초에 출하가 시작됐고, 물량의 대부분이 이미 소진된 상태라고 합니다. 내년에 선보일 4세대 제품에도 관심이 뜨겁다고 드산티스는 덧붙였어요.

이런 움직임은 아마존에만 해당하는 얘기가 아니죠. 구글 모회사 알파벳도 지난 4월 자사 AI 칩인 텐서처리장치(TPU)를 일부 고객에게 직접 판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조직 개편으로 한데 묶인 AI 사업

9월 보도된 조직 개편에서 아마존은 AI 모델 ‘노바’ 개발팀과 인공 일반 지능(AGI) 연구팀, 자체 칩 ‘그라비톤’과 트레이니엄 개발 프로그램, 양자 컴퓨팅 사업을 드산티스 산하의 하나의 조직으로 묶었습니다. AWS 초기 성장을 이끈 드산티스와 생성형 AI·로봇공학 전문가 피터 아벨이 이 조직을 함께 이끌게 됐어요.

앞으로 볼 대목은 두 가지입니다. 트레이니엄의 외부 고객 협의가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그리고 10조 원 규모 인수 추진이 어떤 단계로 나아갈지인데요, 현재 알려진 내용은 여기까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