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월세 매물이 줄면 집을 살 여력이 부족한 실수요자도 매수로 내몰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부동산 투자자 정은숙 씨는 16일 유튜브 채널 ‘부동산읽어주는남자’에 출연해 이같이 말했습니다. 임대 매물 부족에 공급 감소와 대출 부담이 겹친 상황을 근거로 들었습니다.

정 투자자는 ‘메디테라’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며 저서 ‘메디테라의 셀프 입지력’을 썼습니다. 구독자 184만명인 이 채널에서 그는 최근 부동산 시장을 두고 “20~30년 동안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부동산 시장이 올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가격보다 매물이 문제

정 투자자가 먼저 꼽은 것은 전월세 시장의 매물 부족입니다. “전월세 가격이 오르는 건 둘째 치고 아마 매물이 없을 것”이라며 “전세 만기 전이라도 내 집 마련을 하셔야 할 시기”라고 말했습니다.

집값이 부담스러운 수요자는 보통 전세나 월세로 살면서 매수 시기를 늦춥니다. 정 투자자는 빌릴 집 자체가 없어지면 이 선택지가 사라진다고 설명했습니다. “지금은 전월세라도 살지라는 선택지가 없다”며 “매물조차 못 구한 사람들은 어쩔 수 없이 강제 매매로 가야 된다”는 주장입니다.

직장과 출퇴근 때문에 사는 곳을 옮기기 어려운 실수요자는 대출을 받아 집을 사거나, 주거비가 낮은 외곽으로 밀려난다는 것이 그의 설명입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 통계에서도 임대 거래는 줄었습니다. 올해 1~9월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는 9336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7.7% 감소했습니다. 월세 거래는 9696건으로 3.4% 줄었습니다.

공급 감소와 입주 전망

정 투자자는 공급 부족이 이 같은 우려의 배경이라고 봤습니다. 국토교통부 집계로 올해 1~8월 서울 주택 준공 물량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9.1% 줄었습니다. 수도권은 감소 폭이 21.6%였습니다.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임대차 거래에서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52.3%로, 1년 전보다 8.3%포인트 높아졌습니다. 정 투자자는 “앞으로 공급 물량이 없는 시대가 쭉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입주 물량 전망도 줄어드는 방향입니다. 부동산114는 임대주택을 뺀 서울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이 내년 1만6488가구로, 올해 1만9368가구보다 14.9%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2028년에는 1만3279가구까지 내려갑니다.

가격은 오름세입니다. 한국부동산원 집계로 서울 아파트값은 9월 넷째 주까지 86주 연속 상승했습니다.

물가와 대출 부담

정 투자자는 물가와 대출 부담도 주거 불안의 요인으로 들었습니다.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9%였다는 점을 짚으면서 “월급은 그렇게 오르지 않았고 물가는 너무 많이 올랐기에 너무 힘들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