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뛰었습니다. 23일(현지시간)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12월 인도분은 배럴당 116.72달러에 마감했습니다.
하루 전보다 3.55달러, 3.14% 오른 가격입니다. 장중에는 117달러선까지 올랐고, 9월 초와 비교하면 약 20%, 올해 초와 비교하면 90% 넘게 높은 수준입니다.
뉴욕상업거래소의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2월 인도분도 올랐습니다. 3.82% 상승한 배럴당 103.27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한 주 단위로 보면 흐름이 더 뚜렷합니다. 19일부터 23일까지 브렌트유 최근월물의 하루 평균 가격은 배럴당 111.41달러로, 지난 4월 넷째 주 이후 가장 높았습니다. 올해 주간 평균 가운데서는 두 번째로 높고, 지난달 첫째 주보다 18%가량 올랐습니다. 같은 기간 WTI의 하루 평균은 101.07달러였습니다.

중간선거 뒤 재공격 가능성 거론
시장이 주목한 것은 중동 정세입니다. 21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미국 중간선거 이후 이란을 다시 공격하는 계획을 마련했다는 얘기가 나왔고, 목표물로는 이란의 에너지 기반 시설과 이른바 ‘곡괭이산’(Pickaxe Mountain)의 핵 시설, 미사일·드론 전력이 거론됐습니다.
톰 배럭 주튀르키예 미국대사 겸 시리아·이라크 담당 특사는 23일 온라인 방송 인터뷰에서 이번 주말 이란 공격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물론이다”라고 답했습니다.
이란은 재타격이 이뤄지면 강경하게 대응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유조선에 대한 공격도 강화하고 있습니다. 친이란 성향의 예멘 후티 반군은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공격을 넓혔고, 미국은 현지 외교관 일부와 가족을 철수시켰습니다.
재고 감소와 중국의 비축
공급 쪽 수치도 나왔습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은 6일 보고서에서 세계 원유 재고가 올해 3분기에 하루 평균 190만 배럴 줄어든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4분기에는 하루 평균 70만 배럴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중국의 움직임에 주목하는 분석도 있습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쟁 직후 원유 수입량을 줄였던 중국이 최근 다시 원유를 사들여 비축분을 채우기 시작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번에는 충돌이 터지면 중국이라는 완충장치가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미국 물가와 국채금리
미국 물가 지표도 함께 거론됩니다.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보다 3.7% 올라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고, 에너지 이외 여러 품목에서도 상승 압력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23일 4.99%대로 소폭 반등했습니다. 전날에는 안전자산 선호가 커지면서 5% 아래로 내려와 있었습니다.
앞으로 일정도 잡혀 있습니다. 29일 밤에는 미국의 9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발표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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