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시장에서 거둔 엄청난 이익을 이제 로봇 산업으로 방향을 바꾸고 있습니다. 피지컬AI라 불리는 인공지능 로봇에 집중 투자하면서 글로벌 로봇시장의 주도권까지 노리는 움직임이죠. 경영 컨설팅 회사 맥킨지가 4일(현지시간) 발표한 분석 자료가 이를 뒷받침합니다. BYD를 포함한 중국의 5대 자동차 업체가 지난 10년간 인수·합병(M&A) 등에 투자한 534억달러 중 무려 60%에 해당하는 317억달러(약 43조원)가 자동차가 아닌 로봇 같은 완전히 다른 산업에 투입됐다는 겁니다.
중국 완성차들의 움직임은 명확한 전략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전기차 시장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자신들의 사업 모델을 로봇산업에 그대로 적용하려는 거죠. 방대한 부품 공급망, 극도로 효율화된 저비용·대량생산 체계—이 모든 것을 로봇 만드는 데 쓰겠다는 전략인데요. 그 투자는 이미 현실이 됐습니다.
올해 BYD는 선전에 위치한 촉각센서와 휴머노이드 손을 만드는 전문회사 파시니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습니다. 다른 업체들의 움직임도 빠릅니다. 샤오펑자동차의 자회사인 로봇업체 '도고틱스'는 8월 9억달러라는 거금을 투자 받았고, 체리자동차가 자체적으로 육성 중인 로봇 스타트업 '아이모가'는 현재 주식시장 상장(IPO)을 준비 중입니다. 투자에만 머물지 않습니다.
.webp)
실제 로봇 개발과 양산도 동시에 진행하고 있습니다. BYD는 8월 휴머노이드 로봇의 실제 모습을 공개했고, 지리자동차와 체리자동차는 벌써 자체 개발한 휴머노이드 로봇 판매를 시작했습니다. 샤오미와 샤오펑도 로봇 학습 단계를 넘어 본격적인 양산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 모든 움직임이 빠르게 진행되는 이유를 이해하려면 글로벌 경쟁 지형을 봐야 하죠.
현대자동차그룹이 개발 중인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는 2028년 미국의 생산공장에 투입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중국의 완성차 업체들은 이보다 약 2년여 앞서 시장에 나가며 선점을 노리고 있습니다. 빠르게 기술을 확보하고 자신들의 제조 인프라를 십분 활용해 로봇시장을 장악하겠다는 포부가 역력합니다.
맥킨지는 중국 완성차 업계의 이런 움직임을 어떻게 봤을까요. "투자 패턴이 다양해 보이지만 실제 내용을 들여다보면 피지컬AI 생태계 확장이라는 하나의 핵심 전략으로 수렴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흩어져 있는 것처럼 보이는 각각의 투자가 실제로는 하나의 큰 목표를 향해 정렬되어 있다는 뜻입니다.
전기차에서 이루어낸 중국의 성과를 감안하면 로봇시장도 비슷한 흐름이 반복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로봇 업계의 한 관계자는 "미국과 중국의 완성차 업계 간 미래 투자 규모 격차가 계속 벌어지면 전기차 분야에서 세계를 지배하게 된 중국 기업들이 로봇 분야에서도 확고한 선두 지위를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전기차로 증명한 중국의 대규모 자본 동원 능력과 효율적인 제조 인프라가 로봇시장에서도 재현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다가올 로봇시대의 주도권이 누구의 손에 쥐어질지는 중국 각 완성차 업체들의 로봇 양산 일정과 현대차 아틀라스의 실제 미국 시장 진출 시점이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webp)
.web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