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가 용접점 1700개가 넘는 로봇 작업 경로를 AI로 자동 생성하는 기술을 공개했습니다. 18일 발표에서 현대차·기아는 19일부터 21일까지 사흘간 열리는 이포레스트 테크데이 2026에서 200여 건의 기술을 전시한다고 밝혔습니다.

차체 위치를 틀자 새 경로 생성

기술의 작동 방식은 16일 미디어데이 시연에서 공개됐습니다. 시연 도중 차체의 위치를 틀자 AI가 로봇 팔이 움직일 새 경로를 만들어 냈고, 경로의 목표점 정밀도는 1㎜ 이내였습니다.

현대차·기아 제조솔루션본부 E-FOREST센터장 최영태 상무는 미래공장을 두고 사람과 로봇이 협업하며 데이터와 AI가 스스로 학습하는 제조환경이라고 말했습니다. 경로 자동 생성 기술은 2027년 6월까지 개발을 마친 뒤 양산 적용을 검토할 계획입니다.

검사·조립·물류로 넓힌 적용 범위

제조 현장용 AI 에이전트 ‘폴라리스’도 함께 공개됐습니다. 작업자가 음성으로 질문하면 결함을 분석하고 보고서를 만들어 주는 방식인데요, 공개 시점은 따로 밝히지 않았습니다. 폴라리스는 9월부터 울산 전기차 공장에서 시범 운영되고 있습니다.

외관검사에는 터널형 장치를 새로 개발했습니다. 차 1대당 이미지를 약 5000장 촬영하는 이 장치는 내년 7월 기아 화성 이보 플랜트 웨스트 공장에 적용됩니다. 광학계와 알고리즘, 하드웨어, 소프트웨어까지 자체 개발해 외국산 시스템에 기대던 구조에서 벗어난다는 계획입니다.

조립 공정에서는 도어 가니시 장착을 로봇이 맡습니다. 지금까지는 작업자가 클립 19개를 직접 고정했습니다. 물류 로봇은 하드웨어와 주행 소프트웨어를 표준화하고 내재화해 제작비를 약 30% 줄였다고 현대차그룹은 설명했습니다.

실증 뒤 단계적 확대

현대차그룹은 기술을 실증한 뒤 단계적으로 넓혀 간다는 방침입니다. 싱가포르 HMGICS에서 시작해 미국 HMGMA와 울산 전기차 공장으로 이어집니다. 울산 전기차 신공장은 이달 첫 양산 모델인 GV90 생산을 시작했습니다.

이번 행사의 한 축인 SDF는 데이터 수집 체계와 개발 환경을 표준화하는 작업입니다. 그동안 공장마다 시스템을 따로 운영해 왔습니다. 현대차·기아는 2030년까지 싱가포르 글로벌혁신센터의 자율화 제조시스템을 고도화하고, 2032년 이후 미래 신공장에 휴머노이드 기술을 적용할 계획입니다. 7회째를 맞은 이포레스트 테크데이는 SDF, 자동화, 에너지 솔루션, 미래 모빌리티 4개 분야로 꾸려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