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엔비디아와 손잡고, 클라우드 서버에 접속하지 않아도 덩치 큰 인공지능(AI) 모델을 돌릴 수 있는 노트북을 내놓았다. MS는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연 ‘윈도 AI·서피스’ 행사에서 엔비디아의 최신 AI 반도체 ‘RTX 스파크’를 얹은 ‘서피스 랩톱 울트라’를 공개했고, 이 제품은 이달 16일 출시되며 가격은 2599달러부터 시작한다.

가격을 애플 제품과 나란히 놓고 보면 16인치 맥북 프로 기본 모델보다 400달러가량 저렴한 수준이다. 이날 무대에는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 함께 올라 제품을 소개했다.

AI 처리 속도를 내세운 승부수

MS가 이 노트북의 가장 큰 무기로 꼽은 것은 AI 처리 속도죠. MS는 애플의 ‘맥북 프로 M5’와 견줬을 때 질문에 답을 내놓는 속도는 두 배, AI로 동영상을 뽑아내는 속도는 여섯 배 빠르다고 설명했다.

이 성능의 뿌리에는 엔비디아 반도체가 있습니다. ‘RTX 스파크’는 블랙웰 계열 그래픽처리장치(GPU)와 그레이스 중앙처리장치(CPU)를 한 칩에 묶은 것으로, 초당 최대 1000조 번의 AI 연산을 해낼 수 있다. 덕분에 그동안 외부 데이터센터에 접속해야만 돌릴 수 있던 대형 AI 모델을 노트북에서도 구동할 수 있게 됐죠.

그렇다면 노트북에서 대형 모델을 돌린다는 건 무엇이 달라진다는 뜻일까요? AI 모델을 기기 안에 직접 설치하면 기업의 내부 데이터를 외부 서버로 보내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이 제품의 장점입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는 이날 “우리는 우리가 알던 노트북을 새롭게 다시 개발했다”고 말했다.

GPU에서 PC 반도체로 넓어진 엔비디아의 영역

엔비디아는 GPU 시장을 주도해 온 회사입니다. 이번 노트북으로 엔비디아는 CPU와 GPU를 결합한 반도체를 앞세워 PC용 반도체 시장으로 영역을 넓히게 됐다. 이 시장은 인텔과 AMD가 오랫동안 경쟁을 벌여 온 무대였죠.

델과 HP 등 주요 PC 제조사도 RTX 스파크를 탑재한 제품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엔비디아는 앞서 지난 6월 대만 컴퓨텍스 전시회에서도 이 칩을 탑재한 노트북을 공개한 바 있습니다. 다음 관전 포인트는 이달 16일 출시 이후 제품이 어떤 반응을 얻을지, 그리고 델과 HP가 실제로 제품을 내놓을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