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무부가 30일 발표한 8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예상보다 낮게 나왔습니다. 미국의 중앙은행 역할을 하는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물가 상황을 판단할 때 가장 정확한 기준으로 삼는 지표인데, 이번 결과는 연준이 다음 달 금리 결정을 할 때 추가 인상 압력을 다소 덜 수 있다는 신호를 전달한 셈입니다.

구체적인 수치를 보면, 8월 전체 PCE는 지난해 같은 달 대비 3.4% 올랐습니다. 시장이 예상한 3.7%보다 0.3% 낮은 수치죠. 월간 기준으로는 전달보다 0.3% 올라 경제 전문가들의 예상과 일치했는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는 어떨까요? 이 지표는 연간으로 3.0% 상승했습니다. 전문가들이 미리 예상했던 3.3%보다 0.3% 낮은 수치입니다. 월간으로는 0.2% 올라, 예상된 0.3%보다 더 낮은 증가율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다른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 오름폭이 둔화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중동 긴장으로 미국 내 휘발유와 디젤유 가격은 계속 오르고 있지만, 의류나 가구 같은 상품의 가격 상승은 약해지는 중인데요. 지난해부터 시작된 관세 인상으로 인한 물가 압력도 상당 부분 완화된 것으로 보입니다.

물가 완화 신호는 금융시장에 즉각 반영됐습니다. 금리 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 수익률이 4기본포인트(1기본포인트는 0.01%) 떨어졌고,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들도 상승으로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연준이 마주한 상황은 여전히 복잡합니다. 물가는 낮아지는 신호를 보내는데, 가계의 소비 활동은 더욱 강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8월 실질 개인소비(물가 상승분을 제외한 순수 소비액)는 전달 대비 0.6% 증가했는데, 이는 2025년 3월 이후 가장 큰 월간 증가 폭입니다. 고용 시장이 견고하고 주식 보유자들의 자산이 늘어나면서 소비자들이 자동차, 가구, 의류 같은 상품을 더 많이 구매하고 있는 것을 반영한 것인데요.

이에 따라 2분기 국내총생산(GDP)도 기존 추정치인 1.5%에서 2.2%로 상향 조정됐습니다. 연준 관계자들은 물가와 소비 지표 사이의 엇갈린 신호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습니다. 3년 만에 처음 금리를 올린 이후 다음 결정을 내릴 시점에 이 같은 복합적인 신호를 어떻게 해석할지가 관건이 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