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상선 공격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이란 당국자들은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국제유가를 밀어 올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정치적 타격을 주려 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래서 선거 전인 지금 해협에서 최대한 압박하겠다는 계산입니다.
아랍권 외교관들은 일부 이란 당국자가 1979년 시작된 주이란 미국 대사관 인질 사태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 사태는 이듬해 지미 카터 당시 대통령의 재선 도전에 타격을 줬는데, 이번 중간선거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응징’하는 것이 목표라는 겁니다. 한 아랍권 외교관은 이란 지도부가 미국 선거에 ‘집착’하고 있다며 “자신들이 대통령의 정치적 입지를 무너뜨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보름가량 앞으로 다가온 중간선거는 이란 내부에서도 최대 관심사입니다. 현지 신문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 변화를 매일 싣고 있습니다.
지난 8월에는 마누체흐르 모타키 전 이란 외무장관이 국영 방송 시사 프로그램에 나왔습니다.

공격 빈도와 유가 전망
해협의 공격 빈도는 전쟁 발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영국해사무역기구(UKMTO)는 이란이 이달 들어 선박 20척 이상을 공격했고, 이 가운데 1척이 침몰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달에도 해협에서 이란의 공격은 주당 평균 약 30건이었습니다.
표적은 주로 미군 호위를 받는 상선입니다. 미군이 전투기와 드론, 특수작전부대를 투입해 선박을 호위하는 대규모 작전을 매일 벌이면서 해협을 통한 원유 수송량이 늘었고, 이란은 이에 맞서 공격 수위를 높였습니다.
모흐센 레자이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 사무총장은 국영 프레스TV 인터뷰에서 매일 밤 선박 5~6척을 공격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유가 전망은 낙관적이지 않습니다. 글로벌 데이터 분석업체 케이플러의 중동 에너지 부문 책임자 아메나 바크르는 “상황이 전쟁 이전 상태로 돌아가고 있다고 봐서는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해상 운송 비용과 위험이 높게 유지되는 한 국제 에너지 가격도 고공행진을 이어갈 것이라는 예상입니다.
협상과 미국의 대응
고유가 부담을 안은 트럼프 행정부는 전쟁 확대를 자제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일 트루스소셜에 “우리는 이란과 생산적인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적었고, 중간선거 이전에는 이란을 공격하지 않겠다는 뜻도 밝혔습니다.
그러나 협상은 진전이 없습니다. 한 이란 당국자는 일부 고위 인사가 선거 전 합의를 끌어내려 했으나 성과를 내지 못했다고 전했습니다. 양국 고위급 협상단은 지난 9월 유엔에서 직접 만나 협상안을 교환했지만, 이란이 핵 문제에서 먼저 양보하라는 미국의 요구를 거부해 합의에 이르지 못했습니다.
미국 싱크탱크 국제정책센터의 이란 연구원 네가르 모르타자비는 이란의 압박이 트럼프 대통령 이후까지 내다본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란을 공격하면 선거 패배 가능성을 포함해 막대한 정치적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점을 각인시키려는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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