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규모의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가 10월 29일 해킹으로 63억 달러 규모의 암호화폐를 빼앗겼습니다. 바이낸스는 서비스 전반의 입출금을 중단하고 사건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탈취 경위

블록체인 분석업체 TRM Labs는 탈취 대부분이 10월 29일 약 20분 사이에 이뤄졌다고 밝혔습니다. 바이낸스 지갑들이 이더리움, 비트코인, 트론, 솔라나 등 최소 10개 블록체인에서 비워졌고, 자금은 같은 공격자가 관리하는 여러 주소로 옮겨졌습니다.

TRM은 공격 준비가 최소 36시간 전부터 시작됐다고 블로그에 적었습니다. 10월 29일 초반 공격자가 첫 번째 코드를 실행해 지갑 두 곳에서 시험했고, 시험 기간에는 공격자의 지갑 한 곳으로 소액 입금이 세 차례 들어왔다고 설명했습니다. 이후 공격 범위가 넓어졌다는 것입니다.

사진: Pexels · Ann H

북한 연계 분석

TRM은 이번 공격을 북한 해커 조직 ‘트레이더트레이터(TraderTraitor)’의 소행으로 “높은 신뢰도”로 판단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조직은 지난해 발생한 15억 달러 규모의 바이비트 해킹에도 지목된 곳입니다. 체이널리시스와 엘립틱도 이번 사건이 북한과 연관돼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엘립틱의 톰 로빈슨 최고과학책임자 겸 공동창업자는 “북한이 배후일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북한이 연루됐다면 이번 한 건의 절도만으로 북한이 지금까지 암호화폐에서 훔친 금액이 거의 두 배가 된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바이낸스는 누가 공격했는지 아직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동결과 손실 보전

바이낸스는 손실을 전액 보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파트너들과 함께 피해 자산 가운데 약 30억 달러를 동결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동결은 공격자가 자금을 다른 곳으로 옮기거나 현금으로 바꾸지 못하도록 막는 조치입니다. 바이낸스는 손실에 대비해 회사 자금 약 63억 4000만 달러를 따로 마련해 두었습니다.

체이널리시스는 공격자들이 자금을 한 방향으로 보내는 대신 자동화된 방식으로 여러 지갑 사이를 오가며 이전 주소로 되돌려 보내고 있다고 블로그에 밝혔습니다. 체이널리시스는 이를 “이전에 본 적 없는 자금 세탁 패턴”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조너선 레빈 체이널리시스 최고경영자는 혼합 서비스(믹서)를 사용한 징후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도 이번 사건을 인지하고 있으며 조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