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가 레벨4 자율주행 대형트럭의 도로 실증에 나섭니다. 20일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국내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기업 마스오토·라이드플럭스와 물류 운송 실증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고 밝혔는데, 협약식은 경기 화성시 남양기술연구소에서 열렸습니다.
레벨4 자율주행이란
레벨4는 정해진 운행 조건과 구역 안에서 운전자의 개입 없이 차량이 스스로 달리는 단계입니다. 비상시 운전자 개입이 필수인 레벨3와 달리, 비상 상황도 시스템이 직접 처리합니다. 현대차는 2024년 미국에서 트럭 자율주행을 시행한 바 있고, 국내에서 레벨4 대형트럭을 실증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목적은 현대차그룹이 실제 운영하는 육상 물류 노선에서 차량 제어 기술과 자율주행 시스템의 연계 성능을 확인하는 것입니다. 현대차·기아는 향후 상용화에 필요한 실주행 데이터도 이 과정에서 확보할 계획입니다.

실증 차량과 운행 구간
실증에 쓰일 차량은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1대와 엑시언트 디젤 트럭 1대, 모두 2대입니다. 현대차·기아는 이미 개발에 들어갔으며, 두 차량에는 자율주행 시스템과 맞물리는 맞춤형 제어기와 전용 차량 인터페이스를 적용합니다. 완성된 차량은 내년 초 실증 참여 기업들에 제공할 예정입니다.
내년 말까지 이어질 본격 실증은 두 가지 환경에서 이뤄집니다. 도심과 고속도로가 섞인 약 100km 구간, 그리고 고속도로 중심의 약 400km 장거리 구간입니다. 현대차·기아는 두 조건에서 자율주행 시스템의 성능과 안정성을 점검합니다.
역할은 나뉘어 있습니다. 마스오토와 라이드플럭스는 각 차량에 들어갈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적용하고,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는 기존 물류 노선을 활용한 실증 운영을 맡아 지원합니다.
안전 이중화와 향후 계획
실증에서 쌓인 주행 데이터는 제어 알고리즘과 ‘안전 이중화(Redundancy)’ 기술을 다듬는 데 쓰입니다. 안전 이중화는 조향·제동·센서 등 주행 장치 일부에 결함이나 돌발 오류가 생겨도 보조 시스템이 곧바로 개입해 차량을 안전한 곳으로 옮기거나 차선을 유지하게 하는 기술입니다.
현대차·기아는 자체 선행 연구와 외부 소프트웨어 기업과의 협업을 병행해, 여러 자율주행 솔루션에 대응할 수 있는 기반 기술을 확보한다는 방침입니다. 이달 초에는 서울시와 레벨4 자율주행 시내버스 상용화 업무협약도 체결했습니다.
박상현 현대차·기아 상용LCM담당 부사장은 “자율주행 트럭은 물류 운송의 안전성과 효율성을 동시에 끌어올릴 핵심 모빌리티 솔루션”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번 협력으로 현장에 필요한 제어 기술과 방대한 데이터를 쌓아 대형트럭 자율주행의 단계적 양산 기반을 다지겠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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