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래드 스미스 마이크로소프트(MS) 사장이 인공지능(AI)을 대상으로 한 세계적인 안전 규제를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영국 BBC방송은 12일(현지시간) 스미스 사장과의 인터뷰를 보도하면서 이 발언을 전했다. 스미스 사장은 일상 제품과 비교하며 AI 규제의 공백을 짚었다.

그는 인터뷰에서 “지금 세탁기가 AI보다 더 많은 안전 규정을 적용받고 있다”고 말했다. 식료품점에서 파는 우유 한 팩도 안전 규정과 검사의 대상이라고 덧붙였다. 세탁기와 우유가 받는 관리에 비해 AI는 아직 규제가 느슨하다는 취지다. 그러면서 “도구이자 무기인 AI 규제를 오늘 당장 시작하자”고 말했다.

‘킬 스위치’와 세 가지 제안

스미스 사장은 규제의 첫걸음으로 기업이 ‘킬 스위치’를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AI가 사람의 통제를 벗어날 때 작동을 멈추거나 속도를 늦출 수 있는 비상 브레이크를 뜻한다. 그 장치가 있어야 문제가 생겼을 때 곧바로 대응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두 번째 제안은 사고 기록과 피해 통보에 관한 것이다. 기업이 사고 보고서를 작성하도록 하고, 통제를 벗어난 AI 에이전트가 시스템을 침해했다면 그 피해자에게 이를 알리도록 법적 의무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세 번째로는 독립적인 정부 평가 기관이 새로운 AI 기술을 심사하는 구조를 제시했다. 그는 AI 제품을 출시하기 전에 외부 평가 기관의 승인이 필요한 시점도 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스미스 사장은 이런 제안의 바탕이 이미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다른 제품에 대해선 규제를 어떻게 하는지 안다”며 “그 지식을 바탕으로 AI에 어떻게 적용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새로운 원리를 찾기보다 기존 제품 규제의 방식을 AI에 옮겨 보자는 뜻으로 읽힌다.

“영국이 선두”, 미국과의 온도차

스미스 사장은 각국 정부의 태도에도 언급했다. 그는 미국 정부가 영국이 주도하는 AI 규제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만큼 반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정부가 유럽연합(EU)을 대하는 방식으로 영국을 바라보지 않는 점이 영국의 강점이라는 설명도 이어졌다.

그는 영국의 위치를 업계 사람들의 답을 빌려 설명하기도 했다. 기술 업계에서 자신이 아는 사람 대부분에게 AI 규제 역량에서 선두인 나라를 꼽아 달라고 하면 그 답이 영국이라고 말했다. 앞서 10일에는 트럼프 행정부가 AI 기업의 사고를 즉시 신고하도록 의무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AI 규제 논의가 이미 달아오르고 있었죠.

스미스 사장은 AI 규제를 둘러싼 긴박함을 이렇게 표현했다. 그는 인간의 통제에서 벗어난 AI 에이전트를 볼 때, 전 세계 사이버 보안을 위험에 빠뜨릴 만큼 강력한 모델을 볼 때 때가 왔다고 말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차분하게, 어쩌면 부드럽게, 그러나 단호하게 얘기하면서 사람들을 모으기 시작하자”고 당부했다.

다음 관전 포인트는 스미스 사장이 말한 ‘사람 모으기’가 실제 움직임으로 이어질지가 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