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3분기 합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8배에 가까운 186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분기 영업이익이 처음으로 10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인공지능(AI) 메모리 수요 폭발로 메모리 칩 가격이 급등하면서 만들어진 호황입니다. 그런데도 주가는 고금리 경계감과 자사주 매입 종료에 따른 수급 공백 우려에 두 달째 횡보하고 있습니다.

먼저 실적의 규모를 보겠습니다. 삼성전자 3분기 예상 매출은 202조3855억원, 영업이익은 108조6786억원입니다. SK하이닉스는 매출 98조2718억원에 영업이익 77조2214억원이 예상되면서, 두 기업이 한 분기에 거둘 매출만 300조원을 넘깁니다.

이렇게 급증한 배경에는 AI 서버가 필수로 요구하는 고대역폭메모리(HBM)의 공급 부족이 있습니다. HBM 수요가 폭발하면서 메모리 시장 전체의 가격이 오르는 구조가 만들어진 것이죠. KB증권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HBM 매출에서 최신 세대인 HBM4가 차지하는 비중이 올해 40%에서 내년 80%로 두 배 이상 확대될 것으로 보입니다. 동시에 범용 메모리인 D램 공급까지 옥죄면서 가격 상승이 한동안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데요, 단기 실적 호황이 구조적으로 뒷받침되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그런데 시장의 반응은 예상과 다릅니다. 고금리 경계감이 짙어지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된 것입니다. 9월 이후 미국과 주요국의 장기금리가 급등했는데요, 이것이 성장주 전반의 투자 심리를 눌렀고 반도체주도 그 영향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변수는 수급 구조의 변화입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주가 부양을 위해 계속해온 자사주 매입이 이달 중순 종료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자사주 매입이 끝나면 주가를 받쳐주던 수요가 사라지면서 단기 약세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현재까지의 움직임을 보면 삼성전자는 한 달간 5.96% 올랐으나 여전히 25만~27만원대에 머물러 있으며, SK하이닉스는 같은 기간 9.38% 상승했지만 뚜렷한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역대급 실적이 주주환원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높습니다. KB증권은 삼성전자가 올해 하반기 70조원 규모의 현금배당과 40조원 수준의 자사주 매입 소각을 단행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더 주목할 부분은 향후 3년 계획입니다. 기업의 여유자금 50%를 주주에게 환원한다고 가정하면, 지난 3년(2024~2026년) 140조원에서 향후 3년(2027~2029년) 600조원으로 4배 이상 확대될 수 있다는 것이죠.

4분기 반도체주의 투자 심리 회복을 이끌 변수들이 남아 있습니다. 11월 초 예정된 미국 중간선거와 인공지능 기업 앤트로픽의 기업공개(IPO)가 그것입니다. 한편 SK하이닉스 자회사 솔리다임의 미국 상장설에 대해 SK하이닉스는 현재 "확정된 사안은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