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중앙은행(ECB) 총재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한 금리 인상이 현재로선 여전히 필요하다고 명확히 했습니다.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물가 상승 압력이 계속되고 있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이 같은 발표는 유럽 경제가 지난 몇 개월간 맞닥뜨린 도전을 잘 보여줍니다. 4월 중반 유럽이 금리 인상으로 방향을 바꾼 이후, ECB는 계속해서 물가 상황을 지켜보며 신중한 태도를 유지해왔는데요. 이제 그 신중함이 "계속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판단으로 이어진 것입니다.

ECB가 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명확합니다. 바로 에너지 가격입니다. 석유와 천연가스 가격이 올라가면, 먼저 기름값이 오르고, 거기서 멈추지 않습니다. 트럭이 물건을 나르는 비용이 늘어나고, 공장에서 제품을 만드는 비용도 올라가고, 식탁에 오르는 음식 값도 오릅니다. 6월 중순 ECB는 에너지 가격 상승이 "핵심 촉발 요인"이라고 판단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25bp) 인상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렇다면 에너지 가격은 왜 올랐을까요?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가 주요 원인이었습니다. 이 해협은 세계 석유 수송량의 상당 부분이 지나가는 길인데, 이것이 막히면서 유가가 들썩였던 것이죠. 당시 분석에 따르면, 에너지 충격이 초기에는 휘발유 값으로 나타나지만 점차 운송·식품·공산품 등으로 파급될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ECB는 이 상황을 "위기 모드"라고 묘사하기도 했습니다.

여기서 ECB가 처한 딜레마를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금리를 올리면 인플레이션은 잡을 수 있지만, 동시에 기업과 개인의 차입 비용이 올라갑니다. 유럽 경제 성장이 이미 약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금리 인상은 성장을 더욱 둔화시킬 수 있다는 뜻입니다. 당시만 해도 성장 둔화 우려와 금융 안정 우려가 정책 결정의 주요 변수로 꼽혔습니다.

더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앞으로 호르무즈 해협 상황이 어떻게 변하고, 이에 따라 에너지 가격이 어떻게 움직일지, 그리고 그것이 광범위한 물가에 얼마나 파급될지가 유럽 중앙은행의 다음 결정을 가르는 핵심이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