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계연구원이 자동차가 도로를 달리면서 주변의 초미세먼지를 직접 빨아들여 정화하는 ‘공기정화 자동차’ 기술을 개발해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이 기술은 지난 10년간 공기청정 분야에서 쌓아온 정전기 제어 기술을 집약한 결과물로, 차량 주행 시 발생하는 공기 흐름을 정화 에너지로 활용한다는 점에서 혁신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데요. 이미 지난 2017년 연구소기업인 옹드컴퍼니를 설립하며 본격적인 제품 개발과 시장 진출 채비를 마친 상태입니다.
자동차가 달릴수록 공기가 깨끗해진다는 것은 어떤 원리일까요? 비밀은 바로 차량 하부나 전면에 장착되는 특수 정전기 장치에 있습니다. 보통의 공기청정기는 필터가 촘촘할수록 먼지를 잘 걸러내지만, 그만큼 공기가 통과하기 힘들어 강한 팬을 돌려야 하는 단점이 있죠. 반면 한국기계연구원이 개발한 방식은 전기적인 힘으로 미세먼지를 강력하게 끌어당겨 포집하기 때문에 공기 흐름에 거의 방해를 주지 않습니다. 차가 주행하며 자연스럽게 밀려 들어오는 공기를 별도의 큰 에너지 소모 없이도 맑게 걸러낼 수 있는 것이죠. 필터가 막혀 성능이 떨어지는 문제도 획기적으로 개선했습니다.
10년의 집념이 만든 ‘기술 이전’ 모범 사례
이러한 성과는 지난 10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묵묵히 연구를 이어온 한국기계연구원 연구진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연구팀은 지난 2018년 3월 공식 발표를 통해 정전기 이용 공기청정 기술이 단순한 연구실 수준을 넘어 실제 자동차에 적용 가능한 사업화 단계에 도달했음을 알렸는데요. 여기서 한 가지 눈여겨볼 점이 있습니다. 연구소의 원천 기술이 사장되지 않도록 이미 2017년에 옹드컴퍼니라는 연구소기업을 세워 기술 이전과 제품화를 동시에 진행해왔다는 사실입니다. 연구소의 아이디어가 기업의 비즈니스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일찌감치 만들어진 셈이에요.
10년 동안 공들여온 정전기 공기청정 기술 연구가 사업화라는 값진 결실을 보게 되었습니다. 이동 수단이 환경 오염의 주범이 아닌, 도심 공기를 씻어내는 해결사로 변신하는 새로운 미래를 열어갈 것입니다.
한국기계연구원 관계자
기존의 친환경 자동차 정책이 주로 배기구에서 나오는 오염물질을 줄이는 ‘방어적’ 성격에 머물렀다면, 이번 공기정화 자동차는 이미 오염된 도심의 공기를 능동적으로 씻어내는 ‘공격적’인 환경 개선책이라 볼 수 있습니다. 도심을 가득 메운 수많은 자동차가 각각 이동식 공기청정기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면,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한 사회적 비용도 크게 절감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우리가 매일 타는 차가 환경을 살리는 도구가 된다는 발상의 전환이 실제 기술로 구현된 것입니다.

한국기계연구원의 공기정화 기술은 필터 교체 주기를 획기적으로 늘리면서도 정화 효율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입니다. 이는 단순히 차를 파는 것을 넘어 ‘맑은 공기’라는 가치를 판매하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의 확장을 시사합니다.
물론 대중화를 위해 넘어야 할 산도 있습니다. 이 장치를 다양한 차종에 보편적으로 장착할 수 있도록 설계의 유연성을 확보하고, 대량 생산을 통해 소비자가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의 가격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핵심 과제입니다. 또한 실제 도로의 다양한 기후 조건과 도로 환경에서도 일정한 정화 성능을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는지에 대한 검증도 계속해서 이어질 예정입니다. 기술의 완성이 곧 시민들의 일상 속 대기 질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다음 관전 포인트는 이 정화 장치가 실제 국내외 완성차 모델에 선택 사양이나 기본 품목으로 채택될 수 있을지, 그리고 정부의 대기환경 개선 보조금 정책과 연계되어 실제 보급 속도에 탄력이 붙을지 여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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