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돌리려면 전기부터 확보해야 하고, 그 전기를 누가 어떻게 공급하느냐가 빅테크들의 새로운 숙제가 됐습니다. 여기서 빅테크는 구글, 아마존, 메타, 마이크로소프트처럼 규모가 큰 기술기업을 가리킵니다. 미국 최대 규모의 원자력발전 회사인 콘스텔레이션에너지가 그 숙제에 답을 내놨는데요. 지난 6일 이 회사가 구글 모회사 알파벳과 3590메가와트(㎿) 규모의 대형 전력 공급 계약을 맺었다는 소식이 알려졌고, 매일경제는 이 소식이 주가 급등의 배경이었다고 전했습니다. 같은 날 콘스텔레이션에너지 주가는 전날보다 12.25% 올라 300.40달러에 마감했습니다.
계약은 20년짜리입니다. 양사는 향후 20년간 장기 전력구매계약(PPA)을 맺고, 그 가운데 4분의 1에 해당하는 890㎿를 공급하기로 했죠. 전력구매계약은 정해진 기간과 조건에 맞춰 전기를 사 주겠다고 미리 약속하는 방식입니다. 이 890㎿는 일리노이, 펜실베이니아, 뉴저지에 있는 기존 원전 11기의 설비를 개선해 발전 능력을 넓힌 뒤 공급하는 물량이고, 콘스텔레이션에너지는 이 작업에 43억달러 이상을 투자하기로 했습니다.
여기에 향후 15년간 기존 발전설비에서 2700㎿를 구글에 추가로 공급하는 계약도 함께 맺었습니다. 890㎿와 합치면 3590㎿가 되는 구조인데요. 블룸버그에 따르면 두 회사의 전력 공급 계약 규모는 약 10억달러 수준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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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에 이어 소프트웨어까지 묶은 계약
계약은 전기에서 멈추지 않았습니다. 양사는 5년간 기술 제휴를 맺고, 구글 클라우드와 제미나이 엔터프라이즈를 콘스텔레이션에너지 발전소 운영에 적용하기로 했습니다. 매일경제는 이를 “AI 동맹”이라고 불렀습니다. 발전소를 운영하는 방식에 구글의 클라우드와 AI 도구가 들어간다는 뜻이죠.
콘스텔레이션에너지는 구글과 계약하기 전에도 다른 빅테크들과 잇따라 계약을 맺어 왔습니다. 지난 9월에는 아마존과 메릴랜드 원전의 발전 용량을 190㎿ 늘리는 것을 포함해 총 690㎿를 20년간 공급하기로 했고, 그보다 앞서 메타, 마이크로소프트(MS)와도 비슷한 장기 계약을 맺었습니다. MS와의 계약에는 2019년 경제성이 낮다는 이유로 문을 닫았던 스리마일아일랜드 원전 1호기가 들어 있는데요. 이 원전을 내년부터 다시 가동해 835㎿를 확보하기로 했습니다.
빅테크가 원자력으로 몰리는 이유
그렇다면 왜 빅테크들은 원자력에 이렇게 몰릴까요? 매일경제는 AI 개발의 무게가 학습에서 추론으로 옮겨 가고 있다고 짚었습니다. 학습은 AI에게 지식을 익히게 하는 단계이고, 추론은 익힌 지식으로 실제 답을 내놓는 단계예요. 여기에 AI 활용이 단순 문답을 넘어 실제 업무를 알아서 처리하는 에이전트 단계로 나아가면서, 필요한 전력이 예전보다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고 매일경제는 설명했습니다.
원자력은 탄소 배출 없이 24시간 안정적으로 전기를 공급할 수 있어, 이런 상황에서 AI 시대에 맞는 발전원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매일경제는 전했죠. 모건스탠리는 미국 데이터센터 개발사들이 필요로 하는 전력 가운데 최대 34%가 2028년까지 부족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콘스텔레이션에너지는 미국 볼티모어에 본사를 둔 회사로, 원자력을 중심으로 수력, 풍력, 태양광으로도 전기를 만들어 기업과 개인에게 판매합니다. 미국 포천 100대 기업 가운데 4분의 3에 에너지를 공급하고 있다는 점도 매일경제가 함께 소개했습니다. 주가는 3개월 전인 7월 9일 250.74달러에서 지난 9일 298.07달러로 마감해,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이 기간 18.9% 올랐습니다. 회사의 지난 2분기 매출은 75억400만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3% 늘었습니다.
다음 관전 포인트는 내년 재가동을 앞둔 스리마일아일랜드 1호기가 계획대로 돌아갈지, 그리고 원전 11기의 설비 개선이 어떤 속도로 진행될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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