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각) 예멘의 친이란 무장단체 후티를 겨냥해 “아주 못되게 굴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후티가 사우디아라비아를 연일 공습하는 가운데 나온 발언이며,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달 3일 중간선거가 끝난 뒤의 대응까지 언급했습니다. 후티는 지난 7월부터 예멘 정부군과 사우디를 다시 공격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후티 반군이 “오랫동안 잠잠했지만, 이제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고 썼습니다. 그는 후티가 “아마도 이란 사주를 받았을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이란에는 해군과 공군이 없고 물가상승률이 301%에 이른다며 이란을 “실패한 국가”라고 불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후티의 의도가 국제 유가를 끌어올리는 데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후티가 중동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를 공격해 유가를 자극하고, 이를 통해 다음달 중간선거에서 미 공화당을 불리하게 만들려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아마도 미국 선거를 앞두고 그러는 것이다. 좋지 않다”고 글에 적었습니다.

그는 “나는 이미 선거에서 이겼다. 그것도 압도적인 대승으로 말이다”라고 쓰며 자신의 선거 결과를 언급했습니다. 이어 “절대로 잊지 않을 것이다”라고 덧붙여 후티의 행위를 기억하겠다는 뜻을 전했습니다. 그는 선거가 끝난 뒤에도 여전히 이 자리에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중간선거 이전에는 어떤 시점에도 이란을 공격하지 않겠다고 공언한 바 있습니다. 이날 글은 후티를 대상으로 했으며, 선거 이후의 대응 방식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습니다.

사진: Pexels · AXP Photography

사우디 피격 상황

후티와 사우디는 13일에도 격렬한 공습을 주고받았습니다. 사우디 민방위 당국은 후티가 쏜 순항미사일 3발이 수도 리야드 상공에서 요격된 뒤 어린이 1명을 포함한 4명이 잔해에 다쳤다고 밝혔습니다. 주거용 건물 15채도 파손됐습니다. 사우디 동부 다란에 있는 아람코(사우디 국영 석유회사)의 행정용 건물도 공격을 받아 화재가 났습니다.

사우디가 주도하는 예멘 정부군 연합은 성명을 내고, 후티가 점령 중인 예멘 수도 사나의 지하 연료 비축시설과 연료 저장탱크 등을 공격했다고 밝혔습니다. 양측의 공습이 이어지면서 사우디 본토와 예멘 내부의 석유 관련 시설이 모두 표적이 된 상황입니다.

타이즈 포위전

지상전에서는 후티가 예멘 서부의 대도시 타이즈를 완전히 에워싼 채 포위망을 좁히고 있습니다. 후티는 13일 타이즈 서부 고지대와 일부 외곽 마을에서 진격했습니다. 타이즈를 둘러싼 지역은 모두 후티의 점령지이거나 교전이 계속되는 ‘회색 지대’가 된 상태입니다.

타이즈는 사나와 아덴에 이어 예멘의 세 번째 대도시입니다. 예멘 정부군 연합이 사나의 연료 시설을 공격한 같은 날 타이즈 일대에서도 교전이 이어졌습니다.

유가 흐름

배경으로 짚으면, 국제 유가는 올해 3월에도 크게 오른 적이 있습니다. 3월 30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보다 3.24달러(3.25%) 오른 배럴당 102.88달러에 마감했습니다.

이 종가는 2022년 7월 중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었고, 이란 전쟁이 이어지던 기간에 WTI가 종가 기준으로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선 첫 사례였습니다. 같은 시기 JP모건체이스의 글로벌 경제 책임자 브루스 캐스먼은 호르무즈 해협이 한 달 더 봉쇄된 상태가 유지되는 시나리오에서 유가가 15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미국 중간선거는 다음달 3일에 치러집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글에서 이 날짜 이후의 대응을 언급했을 뿐, 공격의 구체적인 방식은 밝히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