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9월 28일, 중국 정부가 그간 꽁꽁 묶어두었던 미국 엔비디아의 최첨단 인공지능(AI) 반도체 칩인 ‘RTX 프로 5500’에 대한 구매 빗장을 전격적으로 풀었습니다. 이번 조치는 1년 넘게 이어온 수입 규제를 해제하는 것으로, 알리바바를 비롯한 중국 내 주요 빅테크 기업들이 고성능 AI 반도체를 다시 확보할 수 있는 길이 열린 셈입니다.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지난 9월 24일 시진핑 국가주석의 미국 방문을 계기로 자국 기업들에 이 같은 구매 승인 방침을 공식적으로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죠.
이번 결정의 배경에는 중국 내 극심한 AI 칩 부족 현상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지난 1년여간 공급이 끊기면서 중국의 AI 산업 발전 속도가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컸는데요. 실제로 중국 정부의 이번 재검토 결정은 국내의 심각한 공급 제약 상황과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엔비디아는 이번 승인에 발맞춰 올해 12월 말부터 중국 시장에 ‘RTX 프로 5500’ 칩을 본격적으로 공급할 예정입니다.
알리바바와 25억 달러 규모 논의… 시장 판도 흔드나
시장의 눈길은 이미 구체적인 거래 규모로 쏠리고 있습니다. 엔비디아는 현재 중국의 전자상거래 및 클라우드 거물인 알리바바와 약 25억 달러(한화 약 3조 3천억 원) 규모의 그래픽 처리장치(GPU) 공급을 놓고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이는 단순한 부품 구매를 넘어 중국 AI 인프라 구축의 핵심 동력이 될 전망입니다. 1년 만에 중국 AI 시장에 엔비디아의 수혈이 재개되는 것 자체가 업계에는 상당한 파급력을 줄 수밖에 없죠.
중국 정부의 엔비디아 칩 구매 제한 재검토는 자국 내 AI 반도체 공급 제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조치로 보입니다.
중국 공업정보화부 관계자
여기서 한 가지 눈여겨볼 점이 있습니다. 이번 조치가 엔비디아의 실적과 시장 지배력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이냐는 점인데요. 2026년 9월 28일 현재 엔비디아의 주가는 225.07달러를 기록하며 전일 대비 0.56% 상승한 상태입니다. 시가총액은 무려 5조 4,348억 달러에 달하며, 영업이익률 66.2%라는 압도적인 펀더멘탈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중국 시장이라는 거대한 공급처가 다시 열리면서 엔비디아의 영향력은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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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기술 패권 속 ‘전략적 유연성’ 선택
중국 정부가 왜 이 시점에 빗장을 풀었을까요? 단순히 칩이 부족해서만은 아닙니다. 미중 기술 패권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자국 AI 산업의 경쟁력이 뒤처지는 것을 막기 위해 실리적인 선택을 한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합니다. 시 주석의 이번 미국 방문이 규제 완화의 결정적인 ‘트리거’가 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습니다. 결국 기술 자립을 외치면서도 당장 필요한 핵심 부품에 대해서는 수입 승인을 통해 숨통을 틔워준 것이죠.
엔비디아 입장에서도 중국은 포기하기 어려운 시장입니다. 미국 정부의 대중국 수출 규제 강화와 중국 정부의 구매 제한 사이에서 위태로운 줄타기를 해온 엔비디아로서는 이번 구매 승인이 가뭄의 단비와 같습니다. 공급이 시작되는 12월 말부터는 중국 빅테크 간의 AI 모델 개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곧 중국 내 AI 반도체 시장의 전체적인 파이를 키우는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하지만 모든 상황이 낙관적인 것만은 아닙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 관세 강화와 기술 디커플링 기조가 여전하기 때문에, 이번 구매 승인이 장기적인 공급 안정성으로 이어질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합니다. 1년 만에 재개된 공급이 중국 빅테크의 AI 경쟁력을 얼마나 끌어올릴 수 있을지가 향후 시장의 핵심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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