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악관에서 지난 29일 벌어진 인공지능(AI) 기업 지도자들의 모임은 한 가지를 분명히 했습니다. AI 기술의 안전성과 규제 방식을 놓고 업계가 얼마나 깊이 갈려 있는지를 드러낸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주요 AI 기업 CEO 20여 명과 만난 자리에서 기술 발전 속도를 늦춰야 한다는 진영과 규제 없이 자율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진영이 정면으로 충돌했거든요.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가 이 대립의 중심에 섰습니다. 그는 앤트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 CEO에게 "AI 모델의 위험성에 대해 왜 그렇게 극단적으로 말하는가"라고 질문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0일 보도했습니다.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CEO도 같은 입장이었습니다. 저커버그는 오찬 중 새로운 규제에 반대하며 "우려를 해결하려면 업계 차원에서 원칙을 철저히 지키면 된다"고 말했다고 WSJ가 전했습니다. 황과 저커버그 모두 정부 규제보다는 각 회사가 개발 속도를 자율적으로 조정하는 것을 선호했던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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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아모데이 CEO는 "모델의 성능을 대중에게 솔직하게 알리고 위험을 과소평가해선 안 된다"고 맞섰습니다. 최근 계속 AI 위험성을 강조해온 그는 이날 백악관에서도 개발 속도 조절과 안전장치 도입이 필수적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와 구글의 허사비스 최고과학자가 그의 편에 섰습니다.
이 대립의 배경에는 최근 몇 개월간의 규제 논의가 있는데요. 앤트로픽과 오픈AI, 구글은 미국 금융산업규제국(FINRA)처럼 AI 업계가 자체적으로 안전을 감시하는 자율규제기구 설립에 의견을 모았습니다. 하지만 황 CEO, 저커버그 CEO,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CEO의 반대로 이 계획은 무산돼 버렸습니다.
백악관 회의의 결과는 명확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새로운 규제를 신설하는 대신, 각 기업이 자발적으로 안전을 관리하는 '백악관 슈퍼지능(SI) 협약'을 발표했습니다. 미국의 AI 우위를 중국과의 기술 경쟁에서 우선시하는 트럼프 정부의 입장이 반영된 결정입니다. 업계 내 이 같은 의견 대립 속에서 자율규제 방식이 실제로 작동할 수 있을지가 향후 주목되는 대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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