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금융기관들이 AI를 앞세운 해킹 피해를 잇따라 입자, 통신사들도 전사 차원의 비상 대응에 나섰습니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통신 3사는 금융기관의 피해 사실이 알려진 직후 전사 취약점 점검과 내·외부 이상 징후 모니터링을 한꺼번에 강화했습니다.
통신사들이 이토록 서둘러 움직인 데는 두 가지 이유가 겹쳐 있습니다. 하나는 이번 공격에 AI 에이전트가 쓰인 것으로 추정된다는 분석이 나왔다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금융권 피해가 여러 곳에서 동시에 일어났다는 점이죠. 통신 3사는 이 두 가지를 놓고 심각성이 크다고 판단했습니다. 지난해 대규모 고객정보 유출 사고를 겪은 통신사 입장에서는 재발 방지에 대한 책임이 무겁고, 상대적으로 보안 수준이 높다고 여겨져 온 금융권에서 피해가 나왔다는 사실도 위기감을 키웠습니다.
회사별로 달라진 점검 범위
SK텔레콤은 내부 보안 체계를 다시 살펴보며 주요 시스템과 AI 활용 환경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했습니다. 이상 징후가 나타났을 때 곧바로 대응할 수 있는 체계와 예방 조치도 함께 점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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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그룹 계열사 전체를 대상으로 집중 모니터링을 요청하고, 외부에 열려 있는 API와 서버에 대해서도 보안 점검을 실시했습니다. 여기서 눈여겨볼 대목은 이번 금융권 해킹에 쓰인 것으로 알려진 중국 개방형 사이버 보안도구 ‘ARTEX’ 같은 AI 해킹 공격을 탐지하는 방안 마련에 착수했다는 점입니다.
LG유플러스는 금융권 사고 직후 전사 차원의 취약점 점검을 지시했습니다. 누락된 공격 표면이 있는지 다시 확인해 보완하라는 지시도 함께 내렸고, AI 공격 탐지와 대응 솔루션 개발에 속도를 내도록 담당 조직에 주문했다고 알려졌습니다.
인력과 조직부터 키운다
사람을 채우는 작업도 함께 진행되고 있습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8월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 직속으로 화이트 해커 조직 ‘레드팀’을 신설했고, 지금 이 조직의 인력을 충원하고 있습니다. KT는 AI 기반 모의 공격 에이전트와 보안 대응 기술 개발에 들어가면서 이를 수행할 전문 인력 채용을 시작했습니다.
LG유플러스는 정보보안센터 산하에 AX 시큐리티 피봇 TF, AI 레드 TF, AI 데이터 시큐리티 TF 등 3개 조직을 두고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연말까지 이를 5개 조직으로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죠. 통신 3사는 AI를 활용한 사이버 공격 사례가 늘어난 만큼 자체적으로 AI 공격 탐지와 방어 시스템 구축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이번 금융권 사고로 AI가 “기회이자 위기”라는 점이 더 분명해졌다고 말했습니다. 지난해 정보보안 투자를 크게 늘렸지만, 갈수록 정교해지는 AI 공격에 맞서려면 기술 개발을 끊임없이 이어가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다음 관전 포인트는 LG유플러스의 보안 조직이 연말까지 실제로 5개로 늘어날지, 그리고 KT가 준비 중인 AI 공격 탐지 방안이 어떤 형태로 나올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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