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와 연계된 해킹 조직이 AI 도구 ‘아텍스(ARTEX)’로 금융·반도체·방산 분야 기업을 공격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21일(현지 시각) 해킹 조직 ‘스톰-0940’이 지난 9월부터 이 도구를 활용해 공격해 왔다고 밝혔습니다. 국내 사례에서도 같은 도구의 흔적이 확인됐습니다. 금융보안원 화이트해커들은 신한은행 등에서 잇따라 발생한 해킹 사고의 접속 기록과 IP를 분석해 아르텍스 활용 정황을 찾아냈습니다.
MS는 공격 대상을 고르는 단계부터 클라우드 시스템의 관리 권한을 확보하기까지 3시간이 걸리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해커들은 기업의 IT 운영과 관리를 돕는 미국 소프트웨어 회사 커넥트와이즈의 서비스를 먼저 뚫었습니다. 그다음 고객사가 믿고 쓰던 서비스의 권한을 가로채 고객사 시스템 안으로 들어갔다고 MS는 밝혔습니다.
MS는 아텍스를 동원한 로그인 시도가 분당 최대 2900회에 달했다고 밝혔습니다. 침입에 성공한 뒤에는 접속 권한을 바꿔 두어, 보안 조치를 한 뒤에도 다시 들어올 수 있는 통로를 마련했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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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텍스는 본래 AI로 전산 시스템의 보안 허점을 점검하는 도구입니다. 하지만 악용하면 공격 대상 조사, 보안 취약점 탐색, 침입, 정보 반출까지 사람의 개입을 최소화한 채 진행할 수 있습니다.
보안 기업 노르포지는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어를 쓰는 해커 한 명이 지난 9월 25일부터 10월 중순까지 AI를 이용해 1200곳 이상의 사이트에 침입을 시도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가운데 100여 기업 사이트에 침입했습니다. 노르포지는 공격 작업 한 건당 AI 사용료를 평균 5달러로 추산했습니다.
MS는 보고서에서 “AI는 24시간 내내, 주말과 공휴일에도 여러 침입 경로를 시도한다”고 했습니다. 이어 “해커들이 AI 에이전트를 통합해 공격 규모를 기하급수적으로 확장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국내에서는 금융보안원 소속 화이트해커가 74명으로, 전체 임직원 311명의 23.8%에 해당합니다. 이들은 금융권 연쇄 해킹이 본격화하기 약 2주 전부터 금융권에 AI 에이전트를 활용한 새로운 사이버 공격 수법을 경고했습니다.
금융감독원에 보고된 금융사와 전자금융업자 등의 침해사고는 2022년부터 2026년 8월까지 49건입니다. 이 가운데 18건은 과거에도 침해사고를 겪은 기업에서 발생했습니다. 금융당국에 보고된 해킹 등 침해사고는 2024년 8건에서 2025년 21건으로 늘었습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지난 20일 금융권을 겨냥한 최근 연쇄 해킹 사건을 중대범죄수사청에 통보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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