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8일 3분기 잠정 실적을 공시하고 연결 기준 매출 195조 원, 영업이익 107조4000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분기 영업이익이 100조 원을 넘어선 것은 국내 기업 가운데 처음이고, 국영기업인 아람코를 제외하면 글로벌 민간기업 가운데서도 처음이죠. 반도체 시장이 초호황을 누리는 가운데 나온 성적표입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126.6% 늘었고, 영업이익은 782.5% 불어났습니다. 3분기 기간을 하루 단위로 나눠 보면 하루 평균 1조1673억 원을 번 셈이고, 작년 연간 영업이익 43조 원과 견줘도 2.5배에 이르는 규모죠. 숫자가 워낙 커서 감이 잘 안 오는데, 이 증가율이 전년 같은 분기를 기준으로 한 것이라는 점을 함께 보면 흐름이 더 분명해집니다.

메모리 가격이 끌어올린 실적

이런 실적이 가능했던 바탕에는 메모리 반도체 공급이 빠듯해진 상황이 있습니다. 메모리 반도체는 데이터를 임시로 저장하고 처리하는 부품인데요, AI 인프라 투자가 늘어나면서 공급이 부족해졌고 D램은 23%, 낸드는 6% 가격이 올랐습니다. 고대역폭메모리(HBM)는 D램을 여러 층으로 쌓아 데이터를 빠르게 주고받게 만든 고성능 제품으로, 삼성증권 이종욱 연구원은 “3분기 HBM 매출이 전 분기보다 60%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라고 내다봤습니다.

4개 분기째 이어지는 기록 행진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매출 93조 원, 영업이익 20조 원을 기록한 뒤로 4개 분기 연속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습니다. 2분기에는 글로벌 시가총액 1위 엔비디아의 분기 이익을 넘어섰고, 이번 3분기에는 전 세계 테크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분기 이익 100조 원을 넘어섰죠. 분기마다 기록을 새로 쓰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셈입니다.

연간 실적 추정치

이 흐름이 1년 단위로 이어질지에 대해서도 숫자가 나오고 있습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가에서는 올해 삼성전자 영업이익을 369조 원으로 보고 있고, SK하이닉스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263조 원입니다. 이 전망이 현실이 되면 한국은 미국에 이어 연간 영업이익 100조 원 이상을 기록한 기업을 복수로 가진 두 번째 나라가 됩니다.

다음 관전 포인트는 SK하이닉스의 3분기 실적이 같은 흐름을 이어갈지 여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