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8일 공식 발표할 3분기 영업이익이 사상 처음으로 분기 100조원대에 진입할 전망이다. 증권사들의 예상치(컨센서스)는 106조9435억원으로 집계됐으나, 8월만 해도 113조9877억원을 기록했던 전망치가 원화 강세 영향으로 단계적으로 하향 조정돼 왔다.

원화 절상이 실적 전망을 깎아낸 배경을 이해하려면 삼성전자의 수익 구조를 살펴봐야 하는데요.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은 해외 고객에게 달러로 판매하지만 국내에서는 원화로 비용을 지출하기 때문입니다. 달러당 1300원대의 원화 강세가 지속되면서 같은 규모의 달러 매출도 원화로 환산했을 때 줄어드는 구조죠. 최근 한 달간의 컨센서스는 최저 99조8600억원에서 최고 115조370억원 사이에 분포하고 있습니다.

사진: Pexels · Mathias Reding

반도체 부문(DS)이 이번 호실적의 핵심입니다. 인공지능 데이터센터용 서버 메모리로 쓰이는 D램과 eSSD 수요가 폭증하면서, 3분기 D램의 평균판매단가(ASP)는 직전 분기보다 17~22% 올랐고 낸드플래시도 17~20% 상승했을 것으로 증권가는 추정했습니다. 메모리 칩의 가격 자체가 오르는 형태의 수익성 개선이라는 뜻입니다.

스마트폰과 가전 등 일반 소비자용 제품을 다루는 DX 부문의 사정은 대조적입니다. 부품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으로 1~2조원대 영업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것이 전체 실적을 누르는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시장의 시선은 이미 4분기 이후로 옮겨가고 있는데요. HBM4(6세대 고대역폭메모리) 매출 확대와 내년도 단가 협상 결과가 투자자들의 수익성 기대를 크게 좌우할 것으로 보입니다. 메모리 공급 우위가 유지되면서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으며, JP모건은 지난달 발간한 보고서에서 내년도 HBM의 단가 상승률을 기존 예상 48%에서 64%로 상향했습니다.

다만 8일 공식 실적 발표 당일에는 변수가 있습니다. 이날 국내 주식형 상장지수펀드(ETF) 리밸런싱이 집중되면서 삼성전자 주식 약 2000억원가량이 출회될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입니다. 현물 시장의 호조와 ETF 물량 이탈이 겹치면서 단기 변동성이 어느 정도 커질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