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세컨더리 운용사 아디안의 얀 필립 슈미츠 총괄사장이 지난 4일 서울에서 인공지능(AI) 투자의 성패를 좌우할 핵심은 반도체가 아니라 전력·에너지 인프라라고 주장했습니다.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공급 부족에 따른 병목 현상은 반도체보다 에너지 분야가 훨씬 심각하다"고 지적했는데요.
AI 인프라 경쟁에서 왜 에너지가 더 위협적인 병목이 될까요? 반도체는 생산 공정을 늘리면 공급을 확충할 수 있지만, 전력망과 데이터센터는 단기간에 확보하기 어렵다는 게 그의 분석입니다. 고성능 칩을 아무리 많이 만들어도 이를 구동할 전력과 냉각 시설, 그리고 이를 수용할 데이터센터 공간이 없으면 아무 쓸모가 없다는 뜻이죠. 특히 수백 메가와트(MW) 이상의 대규모 전력을 이미 확보하고 빠르게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수 있는 사업자는 생각보다 적다는 점이 더 심각한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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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디안은 2000억 달러 규모 자산을 운용하는 세계 최대 규모 세컨더리 펀드 운용사입니다. 연기금 등이 사모펀드에 투자한 지분을 만기 이전에 사들여 나중에 되파는 방식으로 수십 년간 글로벌 자산을 운용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슈미츠 총괄사장은 반도체 산업 투자에는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입니다.
슈미츠 총괄사장은 AI 시장이 현재 과열 상태이며, 앞으로 조정기를 거치면서 기업마다 우량성이 드러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한국 기업들이 유럽 내 정밀기계·산업자동화·첨단 소재 분야의 기술을 보유한 비상장 기업들을 인수할 것을 적극 권장했는데요.
국내에서도 비슷한 과제가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고성능 반도체 생산 기지 구축을 앞두고도 도로 확장, 용수 부족 같은 기초 인프라 부족 문제가 제기되는 중입니다. 칩을 만드는 기술만큼이나 이를 뒷받침할 전력, 냉각수 같은 인프라가 실제 경쟁력을 결정한다는 슈미츠 총괄사장의 지적이 바로 여기서 확인된다는 뜻입니다.
다음 관전 포인트는 AI 투자 조정국면에서 에너지와 인프라 관련 기업들의 가치가 어떻게 재평가될지, 그리고 한국 기업들이 유럽 비상장 기업 인수를 통해 얼마나 빠르게 글로벌 기술 역량을 확충할 수 있을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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