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국채 10년물 금리가 5%를 넘어섰습니다. 2002년 이후 2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국채 금리는 정부가 국채를 발행해 돈을 빌릴 때 투자자에게 주는 이자율입니다. 금리가 오르면 같은 규모를 빌리더라도 정부가 내야 할 이자가 늘어나는데요, 이번에 5%를 넘은 것은 만기 10년짜리 국채의 금리입니다.
같은 시기 프랑스는 열악한 교육 환경과 고물가에 항의하는 집회가 폭력 사태로 번지면서 소요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파리·릴·리옹 야간 통금
19일(현지시간) 세바스티앵 르코르뉘 프랑스 총리가 각 지역에 통행금지를 도입하라는 지침을 내렸습니다. 소요 사태가 더 번지지 않게 하려는 조치입니다.

르코르뉘 총리는 “이번 통금은 사람뿐만 아니라 상점과 같은 재산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따라 파리 경찰은 상업지구인 레알 일대 등에 오후 11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통행을 금지했고, 릴과 리옹 같은 다른 대도시에서도 야간 통금 등 제한 조치가 시행됐습니다. 남부 마르세유시 당국은 정오부터 오후 8시까지 공공 집회를 막았습니다.
상점 3000곳 육박 약탈
피해는 지난 주말 시위에서 컸습니다. 루이비통과 디올 등 명품 매장을 포함해 3000곳에 육박하는 상점이 약탈을 당했고, 프랑스 정부는 손실이 수억 유로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찰에 연행된 사람은 2500명입니다.
파리의 루브르박물관은 19일 학생과 노동자들이 입구를 막고 집회를 벌이면서 문을 열지 못해 운영에 차질이 생겼습니다. 이탈리아 밀라노에서도 폭력 시위가 벌어져 주요 명품 매장들이 영업을 일찍 닫았습니다.
미국·EU·독일의 대응
해외에서도 반응이 나왔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프랑스의 이민 정책을 비판하며 “이민자들이 나라를 망쳤고 (국경 봉쇄를 하지 않아) 파리는 곧 무슬림 도시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프랑스 주재 미국대사관은 대규모 폭력 시위가 벌어진 장소에 가까이 가지 말라고 자국민에게 경계령을 내렸습니다.
유럽연합(EU)은 이번 사태를 “용납할 수 없는 폭력”이라고 규탄했습니다. 인접국 독일은 추가 시위 가능성을 경고하며 자국민에게 프랑스 여행 주의보를 냈습니다.
르코르뉘 총리는 현 단계에서는 일부 지역의 통행금지가 적절하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비상사태 선포 가능성은 배제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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