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의 가계대출이 한 달 만에 다시 늘었습니다. 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22일 기준 잔액은 783조4천397억원으로, 지난달 말보다 2조6천58억원 많습니다. 9월에는 1조2천852억원 줄어 6개월 만에 감소세를 보였는데, 10월 들어 증가로 돌아선 것입니다.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이 함께 늘었습니다. 주택담보대출은 622조3천978억원으로 한 달 새 9천995억원 증가했습니다. 9월 증가액이 1천252억원이었으니 폭이 훨씬 커졌죠. 신용대출은 1조1천210억원 늘어 109조3천513억원이 됐고, 3개월 만에 증가세로 바뀌었습니다.

주택담보대출 안에서는 항목별로 흐름이 갈렸습니다. 전세자금대출은 3천719억원 줄어 118조9천261억원입니다. 집단대출은 4천812억원 늘어 150조2천333억원이 됐는데, 가계대출 총량 규제에서 빠지는 항목입니다.

서울 아파트값 88주째 상승

대출이 늘어난 배경에는 집값이 있습니다.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을 보면 서울 아파트 매매·전세가격은 지난해 2월 이후 88주째 오르고 있고, 최장 상승 기록을 매주 새로 쓰는 중입니다. 서울 외곽과 경기 남부 등 수도권 집값 상승세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가격 흐름은 지역별로 다릅니다. 강남·서초구 매매가격은 10주 연속 내렸지만, 중위권 이하 지역이 꾸준히 올라 서울 전체 상승을 이끌고 있습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전세 보증금 상승으로 대출을 받아 아파트를 사는 실수요 전환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가을 이사철 수요와 신규 입주 단지의 집단대출 집행분이 반영되면서 대출 잔액이 늘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정기예금 11조원 증가, 금리 방향은 엇갈려

예금에는 자금이 몰렸습니다. 22일 기준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1천17조3천593억원으로, 지난달 말보다 11조2천722억원 늘었습니다. 은행들이 시장금리 상승에 맞춰 예금 금리를 잇달아 올린 시기와 겹칩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지표에 따라 움직임이 달랐습니다. 23일 기준 5대 은행의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기준)는 연 4.42~6.795%로, 9월 말보다 하단이 0.07%p, 상단이 0.03%p 올랐습니다. 반대로 혼합형(고정) 금리(은행채 5년물 기준)는 연 4.62~6.993%로, 상단과 하단 모두 0.28%p 내렸습니다.

이런 차이는 기준이 되는 지표에서 비롯됩니다. 변동금리의 기준인 코픽스는 은행이 자금을 조달하는 데 드는 비용을 반영한 지수로, 3.18%에서 3.43%로 0.25%p 올랐습니다. 고정금리의 기준인 은행채 5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4.525%에서 4.283%로 내렸습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22일 기준금리를 동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