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에서 AI 관련 기업의 부도에 대비하는 신용부도스와프(CDS) 거래가 빠르게 불어났습니다. 주요 AI 기업 채권 관련 CDS의 9월 주간 평균 거래액은 90억달러를 넘었는데, 7월에는 20억달러에도 못 미쳤습니다.
CDS는 채권을 발행한 기업이 빚을 갚지 못할 때 손실을 보전받는 파생계약입니다. 계약을 사는 쪽이 보험료와 비슷한 비용을 내고 부도 위험을 상대방에게 넘기는 구조입니다. AI 인프라 투자를 위한 차입이 커지면서 이 계약을 찾는 수요도 함께 늘었습니다.
차입 규모부터 가파릅니다. 올해 AI 관련 기업이 발행한 부채는 약 4660억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 1010억달러의 4배를 넘습니다.
CDS 가격도 올랐습니다. 오라클의 CDS 비용은 연초 144bp에서 322bp로 뛰었습니다. 1bp는 0.01%포인트로, 이 수치가 높을수록 부도 위험에 대비하는 비용이 비싸다는 뜻입니다. AI 연산에 특화한 클라우드 업체, 이른바 네오클라우드인 코어위브는 약 1090bp까지 올라섰습니다.
.webp)
코어위브 회사채, 4개월 새 부실 기준선 아래로
코어위브 회사채는 같은 흐름을 더 뚜렷하게 보여 줍니다. 2032년 만기 회사채의 액면가는 6월 11일 달러당 100.54센트였습니다. 웃돈을 얹어야 살 수 있을 만큼 인기가 높았고, 엔비디아의 지원 속에 네오클라우드 업계 선두로 올라선 시기였습니다.
이달 14일 이 채권은 달러당 78.79센트로 내려앉았습니다. 80센트 아래면 통상 부실 채권으로 분류됩니다. CDS 가격에 반영된 이 회사채의 5년 내 부도 확률은 50%를 넘었습니다.
같은 14일(현지시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는 소셜미디어 엑스에 “헉(Yikes)”이라는 글을 남겼습니다. 코어위브 회사채 수익률이 15%를 넘었다는 게시물에 대한 반응이었는데요, 채권 수익률이 오르는 것은 그 채권의 가격이 떨어졌다는 의미입니다.
“과소평가” 지적과 “감당 가능” 반박
해당 게시물을 올린 차마스 팔리하피티야 소셜캐피털 최고경영자는 “사모 대출 업계가 AI 투자 과열의 위험을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코어위브 쪽 입장은 달랐습니다.
마이클 인트래터 코어위브 최고경영자는 직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시장이 비이성적으로 행동하는 시기가 있다”며 “채무를 감당할 수 있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월가 투자은행 캔터피츠제럴드의 에릭 존스턴 수석전략가는 “AI 산업 위기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면서 메모리 반도체 및 네오클라우드 기업들이 타격을 받고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webp)
.web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