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노사가 올해 성과급을 어떤 방식으로 지급할지를 두고 막판 협상을 벌이고 있다. 8월 중순 보도 시점에 회사는 성과급의 상당 부분을 자사주로 지급하고 일정 기간 팔지 못하게 하는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합의해 둔 현금 지급 구조를 다시 손보자는 요구인 셈이고, 반도체 업황이 크게 좋아지면서 직원 한 사람이 받을 몫이 역대급으로 불어난 시점에 벌어진 일이다.
성과급이 이렇게 커진 이유는 무엇일까요?
핵심은 실적이다. SK하이닉스 노사는 지난해 성과급인 초과이익분배금의 상한을 없애고, 매년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 재원으로 쓰기로 합의했다. 이 제도는 앞으로 10년 동안 유지하기로 했다. 그 뒤 반도체 업황이 예상보다 훨씬 좋아졌고, 시장 전망치를 보면 영업이익은 지난해 약 47조2,000억원에서 올해 약 266조7,000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전망을 바탕으로 계산한 직원 1인당 평균 성과급 추산액은 약 7억6,000만원이다. 지난해 평균 약 1억3,000만원과 비교하면 5배 이상 커진 규모다.
다만 이 금액이 모든 직원에게 똑같이 돌아가는 확정 액수는 아니다. 현재 시장 전망을 토대로 한 평균 추산치이고, 실제 지급액은 올해 실적과 개인별 기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지난해 합의된 지급 방식은 비교적 간단하다. 성과급으로 계산된 금액의 80%는 해당 연도에 주고, 나머지 20%는 2년에 걸쳐 나눠 준다. 실적이 크게 좋아지면 직원들이 받는 금액도 함께 커지는 구조인 셈이다.
현금 대신 주식으로 받는다는 것
문제는 회사가 이 지급 방식을 다시 손보자고 제안하면서 시작됐다. 일부 보도에서는 성과급의 50~70%를 주식으로 지급하고, 최대 4년간 매도를 제한하는 방안까지 거론되고 있다. 직원 입장에서는 고민이 생길 수밖에 없다. 현금 1억원은 그대로 1억원이지만, 1억원어치 주식은 이후 주가가 오를 수도, 떨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자동차나 집을 살 계획이 있는 직원이라면 받은 성과급을 바로 쓸 수 없다는 점이 걸린다. 노조와 일부 구성원들은 기존 합의를 바꾸는 데 반발하고 있다.
이 협상이 주목받는 데는 협력사 문제도 맞물려 있다. 2026년 5월 보도에서 한 제조업체 대표는 “대기업은 ESG 경영과 지속가능 경영을 강조하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가장 약한 고리인 하위 협력업체들이 희생되고 있다”고 말했다. 중소 협력업체 관계자들은 원자재 가격 상승, 전기요금 인상, 물류비 증가, 최저임금 인상이 이어졌지만 납품단가는 사실상 제자리에 머무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반도체 호황 속에서도 대기업과 중소기업 사이의 생산, 수출, 임금 격차는 넓어지고 있다.
한 경제 전문가는 “2·3차 협력업체까지 실질적인 이익이 전달될 수 있어야 품질 안정화와 산업 생태계 유지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다음 관전 포인트는 노사가 성과급을 현금과 주식 중 어떤 방식으로 정리하느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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