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개인투자자가 코스피에서 사들인 금액이 100조원을 넘어섰습니다. 한국거래소 집계로 20일까지 순매수액은 100조7123억원입니다. 2021년 동학개미 운동 당시 세운 역대 최대치 65조9021억원을 크게 웃도는 규모입니다.
자금은 두 종목에 몰렸습니다. 19일까지 개인은 삼성전자를 48조1731억원, SK하이닉스를 42조8396억원어치 순매수했습니다. 두 종목 모두 연초와 비교하면 70~80%대 올라 있지만, 고점에서는 삼성전자가 41.7%, SK하이닉스가 58.1% 내려온 상태입니다.
매수가 집중된 시기가 고점 부근이었습니다. 급락장이 시작된 7월 직전인 5~6월 두 달 동안 삼성전자에는 32조원 넘게, SK하이닉스에는 38조원 넘게 개인 자금이 들어갔습니다. 올 들어 상승률은 높은데도, 이 시기에 산 투자자 상당수는 원금을 밑도는 구간에 놓여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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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밖으로 번진 낙폭
개인 순매수 3위 현대차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올해 12조3275억원어치가 순매수됐지만 주가는 고점보다 58.7% 낮습니다.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 기대로 오르던 전력기기·반도체 기판 업종은 5월부터 조정장에 들어갔습니다. 고점 대비 낙폭은 LS일렉트릭 51.3%, LG이노텍 73.4%입니다. 로보틱스와 데이터센터용 칠러 사업 기대로 급등했던 LG전자 역시 고점보다 58.4% 내려앉았습니다.
코스닥은 낙폭이 더 컸다
코스닥에서는 개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이 전부 고점 대비 50% 넘게 떨어졌습니다. 신규 상장 종목에 매수세가 몰려 급등한 뒤, 공모가 부근이나 그 아래까지 밀리는 흐름이 되풀이됐습니다.
작년 말 상장해 올해 코스닥 개인 순매수 1위에 오른 알지노믹스는 고점보다 80.2%, 연초보다 70.8% 낮습니다. 상장 전 일라이릴리와 대규모 기술이전 계약을 맺어 상반기에 가파르게 올랐던 종목인데요, 3월 말 같은 업계에서 불성실 공시 문제가 불거지고 반도체 쏠림이 빨라지면서 하락세로 돌아섰습니다. 이후 바이오젠의 RNA 알츠하이머 신약 2상이 절반의 성공에 그치자 낙폭이 더 커졌습니다.
에이비엘바이오(-77.7%)와 코오롱티슈진(-80.6%) 등 바이오주는 연초 대비 70~80%대 떨어졌습니다. 올 들어 대한광통신은 498.0%, 우리기술은 172.3% 올랐지만 고점에서는 각각 56.2%, 66.2% 내려왔습니다. 5월 상장한 코스모로보틱스는 공모가보다 7.0% 낮고, 고점 대비 낙폭 90.1%는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가장 큽니다.
그럼에도 개인투자자들은 이달 폭락장에서 반도체 종목과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를 중심으로 저가 매수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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