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여름 파업으로 인한 생산 손실을 감당하면서 신형 투싼의 양산 일정을 미루고 있습니다. 노조가 벌인 파업으로 생산라인이 120시간 가동을 멈추면서 5만5천200대의 생산량이 날아갔고, 이것이 신차 출시 계획까지 영향을 미친 것입니다.
현대차 노조는 올해 5월부터 임금협상을 시작했지만 기본급 인상 규모를 놓고 회사와 입장이 엇갈렸습니다. 협상은 여름 파업으로 터져 나갔는데요. 노조가 진행한 누적 파업 시간은 조합원 1명당 60시간이었지만, 오전조와 오후조가 번갈아 참여하는 교대 근무 체계 때문에 실제 생산라인 중단 시간은 두 배인 120시간에 달했습니다.
.webp)
생산 차질의 규모를 구체적으로 보면 더 심각합니다. 업계 집계에 따르면 파업으로 인한 생산 손실은 5만5천200대이고, 이에 따른 매출 차질액은 최소 2조3천억 원에 이릅니다. 7월 현대차의 국내 생산량도 13만7천449대로 전달 대비 22%나 줄어들었습니다.
그 여파는 차를 기다리는 고객들에게 고스란히 미쳤습니다. 미출고 차량이 공장에 쌓이면서 납기가 크게 밀렸는데요. 현대차의 주력 모델 코나는 기존 2개월이던 납기가 4개월로 늘어났고, 신형 아반떼도 계약 건수가 많으면서 출고 대기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지금 계약해도 언제 차를 받을 수 있을지 예측이 어려운 상황입니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 9월 1일 임금협상에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노조는 조합원 3만9천638명 중 투표에 참여한 3만1천166명의 61.55% 찬성으로 합의안을 통과시켰습니다. 합의 내용은 월 기본급 10만 원 인상과 성과금 400%에 1천270만 원이 골자입니다. 회사는 추가로 내년 하반기부터 2028년까지 기술직과 생산직 500명을 신규 채용하기로 약속했습니다.
지금 현대차 앞에 남겨진 것은 쌓여 있는 미출고 차량을 빠르게 처리하고, 신형 투싼 등 신차 출시를 정상 궤도로 돌려놓는 일입니다. 이미 일어난 생산 공백을 채우고 고객들의 기다림을 덜어내는 데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web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