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석유제품 해외 판매를 중단하면서 국제유가가 다시 올랐다. 중국 정유업체들은 국경절 연휴를 맞아 홍콩과 마카오를 제외한 모든 해외 시장에 판매를 멈췄고, 하루 만에 유가는 4% 이상 급등했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이에 유럽에 경유 비축분을 방출해 달라고 직접 압박하기 시작했다.
국영 페트로차이나는 1일부터 이달 예정된 휘발유와 항공유 선적의 상당 물량을 취소했다. 7일 국경절 연휴가 끝난 뒤 수출이 다시 시작될지도 불투명한 상황인데, 이는 자국 내 석유 공급을 먼저 확보하려는 중국의 선택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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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공급 불안까지 더해지자 국제유가가 다시 뛰었다. 2일 기준 브렌트유 12월 선물은 배럴당 102달러대에서 거래 중이며, 전날에는 중국의 수출 중단과 중동 긴장 심화로 4%를 넘게 상승했다.
이 여파는 미국에 즉시 닥쳤다. 국내 경유값이 올랐고, 농기계 운영과 트럭 운송에 드는 비용이 함께 오르기 시작했다. 농민과 운송업체는 공화당의 핵심 지지층인데, 선거를 1개월여 앞두고 이들의 생활비 부담이 커지는 것은 정치적으로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텍사스주를 방문해 유럽의 비축유 방출을 직접 요청했다. "우리는 유럽에 비축된 경유 방출을 요청할 수 있다"며 "그들은 경유를 어느 정도 가지고 있다"는 발언은 선거 앞두고 국내 에너지 가격 안정을 위한 절박함을 드러냈다. 미국 재무장관도 유럽의 파트너국들이 "즉시 추가 공급을 해야 한다"고 촉구하며, "전 세계의 경유 부족 부담을 미국 농민과 트럭 운전사, 기업들이 떠안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유럽은 이 요청에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프랑스·독일·영국·이탈리아·아일랜드와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긴급회의를 열고, 비축유 방출 여부는 국제에너지기구(IEA) 차원에서 결정해야 한다는 의견을 모았다. 유럽이 조심스러운 이유는 겨울철 에너지 공급 부족에 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중동 정세가 악화되거나 예멘의 후티 반군이 연료 수송을 방해하면 유럽의 경유 공급이 또다시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있기 때문이죠.
트럼프 행정부가 유럽에만 비축유 방출을 요청한 것은 미국의 석유 수출금지를 유지하면서도 국제 경유 시장의 안정을 추구하려는 전략으로 볼 수 있다. 앞으로 IEA의 결정과 7일 이후 중국의 수출 재개 여부가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향방을 결정할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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